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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면서 치과치료를 받는 방법

by 김흥식

치과 치료가 두려운 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치료 시 통증도 통증이지만 아마도 각종 치과 도구들의 기계음이 더욱 더 공포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겠죠. 오죽했으면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치과공포증’까지 생기겠습니까.


치과의사로서 이렇게까지 치과치료에 두려움을 갖는 환자들을 대할 때면 좀 짠한 마음이 드는데요, 그렇다고 문제가 생긴 치아가 저절로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갈수록 악화가 될 것이 뻔한데 그냥 두고 볼수만은 없는 노릇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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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도 수면치료가 있다


이처럼 치과공포증이 심해 치과 치료 과정에서 협조가 어려운 경우 수면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수술 시 이뤄지는 전신마취가 아니라 호흡이나 맥박 등은 유지되면서 의식만 저하된 가수면 상태로 내시경 검사 등 간단한 시술에도 주로 사용되는 수면 마취입니다.


수면치료는 시술 과정에서의 고통과 공포심을 완화시켜주고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은 물론 향후 치과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입니다. 시술시간도 빨라지고 보다 꼼꼼한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죠.


- 치과공포증이 심한 분

- 당뇨, 고혈압 등 전신질환이 있는 분

- 여러 치아를 한꺼번에 치료하고 싶은 분

- 과거에 부분마취가 잘 안돼서 힘들었던 분

- 구토 증상이 있거나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려운 분

- 턱관절 통증이 있는 분


이와 같은 케이스에 해당한다면 수면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숨이 넘어갈 정도로 치과치료를 심하게 거부하는 아이들이라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이후 치과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수면치료를 받는 것이 좋죠.


수면치료는 치과 치료 중 유독 통증이 심한 임플란트, 사랑니 발치 시술 시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올세라믹을 이용한 치아성형, 보철치료 등 다양한 치과 진료 시에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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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치료 선택 시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하지만 자면서 받는 치과치료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오래전에 치과에서 수면치료를 받던 아이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는 뉴스도 있었더랬죠. 수면치료는 자발적인 호흡과 반사가 유지되기 때문에 안전한 시술이긴 하지만 환자의 컨디션 등 건강상태에 따라 여러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수면치료를 선택할 때는 사전에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과 진단을 통해 수면치료가 가능한지 여부를 살펴봐야 하며, 마취 장비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숙련된 마취과 전문의가 시술에 참여하는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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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과 전문의가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호흡, 산소포화도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불안감이 극대화된 환자들은 마취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 마취제의 양을 조절하거나 다른 치료방법을 찾아야 하죠.





수면마취 없이 아이의 치과치료를 하려고 한다면 치료 시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당장의 상황을 넘기기 위한 거짓말보다는 치과치료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치료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등 치료 후에도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노력이 필요하죠.


치과치료에 갖는 긍정적인 생각과 신뢰가 치아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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