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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흥식 Feb 21. 2019

자면서 치과치료를 받는 방법

치과 치료가 두려운 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치료 시 통증도 통증이지만 아마도 각종 치과 도구들의 기계음이 더욱 더 공포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겠죠. 오죽했으면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치과공포증’까지 생기겠습니까.


치과의사로서 이렇게까지 치과치료에 두려움을 갖는 환자들을 대할 때면 좀 짠한 마음이 드는데요, 그렇다고 문제가 생긴 치아가 저절로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갈수록 악화가 될 것이 뻔한데 그냥 두고 볼수만은 없는 노릇이죠.  



#치과에도 수면치료가 있다


이처럼 치과공포증이 심해 치과 치료 과정에서 협조가 어려운 경우 수면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수술 시 이뤄지는 전신마취가 아니라 호흡이나 맥박 등은 유지되면서 의식만 저하된 가수면 상태로 내시경 검사 등 간단한 시술에도 주로 사용되는 수면 마취입니다.   


수면치료는 시술 과정에서의 고통과 공포심을 완화시켜주고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은 물론 향후 치과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입니다. 시술시간도 빨라지고 보다 꼼꼼한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죠.  


- 치과공포증이 심한 분

- 당뇨, 고혈압 등 전신질환이 있는 분

- 여러 치아를 한꺼번에 치료하고 싶은 분

- 과거에 부분마취가 잘 안돼서 힘들었던 분

- 구토 증상이 있거나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려운 분

- 턱관절 통증이 있는 분


이와 같은 케이스에 해당한다면 수면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숨이 넘어갈 정도로 치과치료를 심하게 거부하는 아이들이라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이후 치과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수면치료를 받는 것이 좋죠. 


수면치료는 치과 치료 중 유독 통증이 심한 임플란트, 사랑니 발치 시술 시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올세라믹을 이용한 치아성형, 보철치료 등 다양한 치과 진료 시에도 가능합니다.  




# 수면치료 선택 시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하지만 자면서 받는 치과치료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오래전에 치과에서 수면치료를 받던 아이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는 뉴스도 있었더랬죠. 수면치료는 자발적인 호흡과 반사가 유지되기 때문에 안전한 시술이긴 하지만 환자의 컨디션 등 건강상태에 따라 여러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수면치료를 선택할 때는 사전에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과 진단을 통해 수면치료가 가능한지 여부를 살펴봐야 하며, 마취 장비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숙련된 마취과 전문의가 시술에 참여하는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마취과 전문의가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호흡, 산소포화도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불안감이 극대화된 환자들은 마취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 마취제의 양을 조절하거나 다른 치료방법을 찾아야 하죠. 





수면마취 없이 아이의 치과치료를 하려고 한다면 치료 시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당장의 상황을 넘기기 위한 거짓말보다는 치과치료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치료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등 치료 후에도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노력이 필요하죠.


치과치료에 갖는 긍정적인 생각과 신뢰가 치아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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