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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흥식 Jul 12. 2019

신경치료 횟수,
신경치료 얼마나 걸리나요?

하루 만에 치료 어려운 이유!


흔히 신경치료라고 부르는 치료는 엄밀히 말하면 근관치료가 맞는 표현입니다. 

신경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치근 부분의 치수 조직을 제거하고 대체 재료를 넣을 수 있도록 치근관의 모양을 다듬고 막는 치료이기 때문이죠.  


치아에는 치수라고 불리는 신경과 혈관이 풍부한 연조직이 있는데, 심한 충치나 외상 등으로 인해 감염이 되면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기 위한 치수의 신경반응이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회복이 불가능한 치수를 제거해 치아가 원래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보존하는 것이 바로 신경치료입니다. 


신경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은 하지만, 하루 만에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차례 내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지금 통증이 없는데 치료를 꼭 해야 하는지, 보철물을 꼭 씌워야 하냐 등등 신경치료 횟수에 부담을 느낍니다. 


하지만 신경치료는 충치와 괴사 된 신경을 제거한 후 신경관 내부를 청소하고 살균 소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하루 만에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염증조직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염증이 넓게 퍼져 있는 경우에도 한 번에 치료하기가 어렵죠. 





# 신경치료 1일 차


방사선 촬영을 통해 치아와 신경의 형태를 확인한 후 국소마취를 합니다. 

충치를 제거하면서 구멍을 만들어 치아 내부의 신경으로 접근, 괴사 된 신경을 제거하는데요, 이때 신경관의 길이를 측정합니다.

신경관의 길이에 맞게 청소하고 이에 맞게 재료를 이용해 충전을 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죠.

기구로 신경관을 확대해 기계적인 세정과 더불어 화학적 약제로 세정합니다. 



# 신경치료 2일 차


환자의 증상을 보면서 신경관을 조금 더 확대해 치수 내부 및 신경관의 길이를 다신 한번 꼼꼼히 확인합니다.

최종적으로 빈 공간에 재료를 채울 수 있도록 치근관의 형태를 다듬어줍니다. 






# 신경치료 3일 차


별다른 동통이 없고 불편한 증상이 없다면 신경관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한 후 신경관 안에 재료를 채우고 신경관을 밀폐시킵니다. 이 과정까지 마쳐야 세균의 유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치아에 염증이 심하지 않거나 접근이 쉬운 앞니, 치아의 신경관 개수가 적다면 1~2일 만에 신경치료가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론 3~4일이나 일주일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 2~3차례에 걸쳐 치료를 받게 됩니다.




신경치료 과정 중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일반적인 신경치료 기간보다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치아 내부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경우

→ 치아 뿌리가 심하게 휘었거나 신경관 단면이 C자로 휘어 있는 경우 세균 제거에 어려움 

- 신경관 개수가 많은 경우

→ 뒤쪽 어금니는 보통 신경관이 3~4개인 데다가 후방에 위치해 시야도 좁아 시간이 걸림

- 신경관이 석회화된 경우 

→ 연령이 높을수록 신경관이 석회화되어 직경이 좁아지고 위치 찾기가 어려움

- 신경관 내부 감염이 심한 경우

→ 신경관 내부 염증이 심한 경우엔 약제를 넣고 염증이 사라지는 데까지 몇 주 이상 걸림

- 신경치료를 다시 하는 경우

→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에 염증이 재발하면 기존 충전물을 모두 제거하고 신경치료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므로 시간이 걸림 








이처럼 신경치료는 신경관 개수나 신경관 내부 감염 정도에 따라 신경치료횟수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사람이 손으로 해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관까지 완벽한 청소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경치료는 100%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치료이지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방문 일정을 잘 지켜 치료를 받고 신경치료 후 주의사항을 잘 따라준다면 성공확률은 높아집니다.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좀 더 완벽한 치유를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히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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