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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흥식 Jul 12. 2018

입으로 숨 쉬면 얼굴형이 변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얼굴이 긴 경우, 타고난 골격이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타고난 것도 있을 수 있지만, 만약 가족과 전혀 다른 얼굴형이라면…?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런 경우 혹시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입으로 숨 쉬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



코로 숨을 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코로 숨 쉬는 일이 참 쉽지 않죠. 코가 막히고 답답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구강호흡은 여러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코 안의 코털, 점액, 점막 등은 호흡 시 코로 들어온 오염물질을 걸러주고 차가운 공기를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만들어 폐에 전달해주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각 신체부위는 각각의 역할을 잘 감당해내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코가 아닌 입이 호흡을 대신하면서 세균 등의 유해물질이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바로 몸으로 들어와 문제를 일으킵니다.  


입안이 건조해져 충치나 치주질환에 걸리기 쉽고, 폐렴, 천식 등이 생길 수가 있으며, 차가운 공기가 바로 폐나 후두 등을 자극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구조적으로는 입을 벌리게 되면서 턱과 얼굴뼈 성장에 영향을 줘 얼굴이 비뚤어지거나 길어지는 아데노이드형 얼굴, 주걱턱이나 안면비대칭을 유발하기도 하죠. 주걱턱 등 얼굴의 변형은 한발 더 나아가 아랫니와 윗니의 부정교합을 만들어 소화불량이 야기될 수도 있습니다. 



입으로 숨 쉬는 원인을 파악하기



입으로 숨을 쉬면서 얼굴이 변형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돌출입 등과 같이 타고난 구조적인 문제로 이가 잘 맞물리지 않아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코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림프 조직인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져 코막힘, 중이염 등이 발생하면서 아데노이드형 얼굴 즉 긴 얼굴 증후군으로 변형될 수도 있는 만큼 입으로 숨 쉬는 것이 단순한 습관의 문제인지, 원인 질환에 의한 것인지를 살펴보고 원인에 따른 치료가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얼굴형이 완성되는 5세 전후 아이들에게서 구강호흡이 나타난다면 성장하면서 얼굴의 변형이 일어나기 전에 원인이 될만한 요소를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데노이드 비대나 알레르기 비염이 원인이라면 적극적인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치아부정교합이나 주걱턱으로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는다면 치과 치료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아 줌으로써 건강하게 코로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단지 입으로 숨을 쉬었을 뿐인데, 서서히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시사하듯 건강한 습관들이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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