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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흥식 Jul 26. 2018

치주염 고치면 당뇨가 낫는다?

치주염과 당뇨의 불편한 동거


치아 잇몸 사이에 치태와 치석이 생기면서 세균이 번식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잇몸병을 치주염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런 치주염이 당뇨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치주염은 당뇨의 합병증이라고 알려져 있을 만큼 당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이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2형 당뇨환자가 치근활택술(치태∙치석을 비롯해 치아 뿌리의 염증을 제거하는 시술) 후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 수치가 낮아졌다는 결과는 당뇨환자의 치아 건강상태가 혈당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치주염과 당뇨, 당뇨와 치주염


무엇이 먼저랄 것도 없이 당뇨합병증이 치주염을 유발하고,

반대로 치주염이 당뇨를 악화시키는 등 서로가 서로에게 원인을 제공하는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당뇨 -> 치주염 :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구강 내 세균 번식  


혈당조절이 안되는 당뇨환자는 정상인보다 많은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하게 되면서 입안이 마르기가 쉽습니다. 


세균억제기능을 하는 침의 분비가 부족해지면 입안 내 세균이 증가하는데, 당뇨환자의 침은 당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까지 제공하게 됩니다.  


이렇듯 당뇨 환자의 고혈당은 치주질환 감염과 치유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혈당조절이 안되는 당뇨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치주염이 3배 이상 높게 발생하며, 담배를 피울 경우 그 위험은 20배까지 높아집니다.    



치주염 -> 당뇨 : 세균이 혈관 타고 인슐린 기능 방해  



치주염이 발생한 구강 내 세균과 독소는 혈관을 타고 우리 몸 여기저기에 영향을 주는데요, 당뇨 역시 혈관계질환이다 보니 혈관 내 세균과 독소로 인해 인슐린이 정상적 기능을 방해받음으로써 혈당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치주염 통증으로 음식물을 씹기가 불편해지면서 섬유질이 포함된 음식보다는 소화가 쉬운 지방이나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찾게 돼 당뇨가 악화될 수가 있습니다.  


결국 당뇨환자가 치주염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치주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일반적인 치주염 환자보다 치유 속도가 느리고 감염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으니, 반드시 치과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가 있다고 해서 모두 치주염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치주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잇몸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거죠.  


당뇨환자일수록 치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고, 치주염 등의 증상이 없더라도 3~6개월에 한번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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