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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흥식 Jul 25. 2018

임신 중 치아관리 안 하면 평생 간다

임산부는 치아가 왜 약해질까요?

임신이라는 과정은 참 신비롭지만, 그만큼 여성이 겪는 내적, 외적인 변화 또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릴랙스 호르몬 등의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태아가 자궁에 잘 정착하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데요, 이런 호르몬 변화는 임산부의 몸 이곳저곳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칩니다.  



임신 중 구강 건강의 적신호, 치주질환 


임신 중에는 치아도 약해지기 쉬운데요, 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과 혈관을 이완시키는 프로게스테론의 과잉 분비가 잇몸의 부종을 일으킵니다.


 또한 체온이 상승하면서 가뜩이나 약해진 입안 환경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져 피가 나는 등 치주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이 시기에 양치질 등 구강 관리가 소홀해지는 것도 잇몸병을 더욱 부추기게 만드는데요, 입덧으로 인해 식사가 불규칙해지고 몸이 무거워지면서 움직임도 둔해지다 보니, 아무래도 바로바로 칫솔질이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임신 중에는 잇몸색이 붉어지는 것을 비롯해 치아 흔들림, 충치, 치은염, 잇몸 출혈 등 여러 가지 구강 소견을 보이는데, 특히 2~3개월 사이에 치은염이 증가해서 8개월 경 가장 심해지는 경향을 띱니다.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임신중독증과 같은 질병의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임신 중 구강 관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임신 중 치과치료, 괜찮을까? 


임신 중 치아나 잇몸 통증이 심해 치과를 찾는 임산부가 생각보다 많은데요, 하지만 혹시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어 치료를 망설이게 됩니다.  


오히려 통증을 참는 것이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태아의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임신 초기와 말기만 아니라면 4~7개월에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의 가벼운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우려하는 사진 촬영 시 방사선 양은 일상생활에서 노출될 수 있는 정도로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방사선이 체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의 경우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촬영을 자제하게 되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영구치 우식 경험률은 19~29세 93.7%, 30~39세 91.6%로 가임기 여성 10명 중 9명은 최소 하나 이상의 우식 치아를 가지고 있고, 2명 중 1명은 치주질환의 원인 중 치석 제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결국 건강하지 못한 구강 상태가 임신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가능한 임신 전에 치과검진을 통해 충치, 잇몸 치료 등의 관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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