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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흥식 Aug 17. 2018

다음 치아교정 상황 중 가장 고통스러운 상황은?

저는 4번 ㅠㅠ

우리나라 치아교정 인구는 매년 약 30만명, 부정교합 등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전체 인구의 약 70% 정도에 달합니다. 예전과 달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치아교정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치아교정의 필요성 및 인식의 변화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물론 치아교정 기술과 장치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치아교정 중에는 여러 가지 제약과 고통이 수반되기 마련인데, 치아교정 과정에서 겪는 상황 중 가장 아프고 두려워하는 상황은 어떤 경우일까요? 





1. 발치할 때 


멀쩡한 치아를 뽑아야 하다니… 생니를 뽑는 것만큼 두렵고 겁나는 일이 또 있을까요.

하지만 교정치료를 위한 발치는 치아 공간 확보가 어려운 경우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치아가 비뚤비뚤한 정도가 아주 약하다면 비발치도 가능하지만, 정도가 심하거나 돌출형 얼굴을 가졌다면 악궁(위아래 치아가 배열되어 있는 전체적인 모습) 확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악궁이 작고 돌출형 얼굴이 많은 편이라 발치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이 또한 사람마다 골격적인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검사를 통해 여러 각도에서 대안을 찾아보고 환자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러니 미리부터 너무 두려워하거나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2. 이가 움직일 때


치아의 자리 이동은 뿌리 자체가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장거리 이사는 아니지만, 이미 깊게 자리 잡은 뿌리를 옮기는 데는 그만큼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얇은 철사를 넣어 치아가 스스로 워밍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요, 치아의 뿌리는 치주인대에 둘러싸여 있어 교정 장치의 힘을 받게 되면 치주인대 내 혈관, 신경 등이 압박을 받으면서 이가 아프고 약간 흔들리기도 하는 등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통증은 서서히 적응되기 마련이고, 굵은 철사와 여러 가지 모양의 철사로 본격적인 치아 이동이 시작될 때는 오히려 통증이 덜 느껴질 수도 있으니 이것으로 위안을 조금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3. 철사 갈아 끼울 때


처음 교정장치를 끼우게 되면 여기저기가 불편하고 심하면 철사로 입술 안쪽이 헐기도 합니다. 그러나 4~5일 정도만 지나면 적응이 되기 때문에 이후에 불편감은 잘 못 느끼는데요, 문제는 중간중간 철사를 새로 갈아 넣을 경우이죠. 


새로 갈아 넣은 철사로 치아에 새로운 힘이 가해지면서 다시 처음 며칠간은 손가락으로 치아를 누르는 것과 같은 아픔과 불편하고 뻐근한 느낌 등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도 잘 참아내는 정도이니 통증에 대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으며,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소염진통제 처방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못먹는 음식 3대장은 카레, 젤리, 얼음 아닐까요? 

4. 마음껏 못 먹을 때


교정치료 후 며칠간은 적응기간이 필요하고 더불어 입안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은 유동식을 먹어야 하는데요, 이외에 교정 장치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는 쥐포나 마른오징어, 냉면 등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 캐러멜, 껌, 엿 등 끈적거리는 음식은 삼가야 합니다. 이런 금기 음식들은 장치를 탈락시키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심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죠. 


교정장치 중 공간 폐쇄를 위해 사용하는 고무밴드는 카레와 같이 색깔 있는 음식을 만나면 변색이 될 수 있어 심미적으로 좋지 않으니 이 또한 자제할 필요가 있고요. 


이렇게 먹는 것에 대한 제한도 고통이지만, 무엇보다도 치아가 압박을 받아 예민해진 상태라 내 치아가 아닌 것 같아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먹는 것을 즐겨하는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가장 큰 고통 중의 하나일 수도 있겠죠. 







5. 안 끝날 때


부정교합의 형태와 특성, 개인차에 따라 치아교정기간은 저마다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치열교정만 할 때는 보통 18~30개월, 골격적 문제를 동반한 경우엔 기간은 좀 더 늘어납니다.

이밖에도 장치를 필요한 시간만큼 장착하지 못했거나 내원 약속에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기간은 또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반적인 기간보다 치아교정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혹시 교정이 잘못된 건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차에 의한 문제일 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의사의 안내대로 잘 협조하면 그만큼 치아교정 효과는 따라오게 되어 있으니 조급함은 버리고, 여정의 끝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다짐을 한번 해보세요. 






여러분은 어떤 상황이 가장 고통스럽게 다가오나요? 


치아교정 중 일어나는 이유 있는 고통, 건강한 치아와 아름다운 미소를 찾기 위해서 감내해야만 하는,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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