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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흥식 Sep 13. 2018

사랑니 뽑을 때 공감 상황 5

하필 왜 거기 ㅜㅠ


제3의 어금니라 불리는 사랑니는 20세 전후로 나기 시작하는데, 사랑니가 나는 위치상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 구강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결국 충치가 생기고, 잇몸 염증 등의 각종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사랑니 발치를 하게 되는 것이죠.  


사랑니가 가지런히 나서 윗니와 잘 맞물린 상태로 충치나 주위 염증이 없다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지만, 위와 같은 경우이거나 주변 치아의 뿌리나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경우라면 발치를 해야 합니다. 



피할 수만은 없는 사랑니 발치!

사랑니 뽑았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상황들을 통해 발치 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아둔다면 조금은 그 과정을 잘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유 있는 사랑니 발치 후 공감 상황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사랑니는 꼭 신경을 누르고 있다? 



사랑니는 위치상 신경과 혈관이 인접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래턱 쪽의 사랑니는 턱 속에 지나가는 신경이 매우 가깝거나 겹쳐 있어서 발치 시 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매복 사랑니나 누운 사랑니의 경우 신경과 밀접하다 보니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이런 이유로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이나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매복 사랑니에 별다른 염증이나 문제가 없다면 굳이 발치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상태마다 다르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의사와 치료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면마취전문의가 있는 치과에서 가수면상태인 의식하진정요법으로 발치를 진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 턱뼈 주변에서 두둑 소리, 영혼까지 털리는 기분


마취했는데도 턱뼈 주변에서 뭔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날 때, 머리까지 울리는 느낌에 턱이 빠지는 것 같을 때 등등 발치 과정에서 이런 느낌을 받을 때면 흔히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기분이라는 말을 하곤 하죠. 사랑니는 대부분 잇몸뼈에 묻혀 있고 치아가 단단한 편이라 수술이 결코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묻혀 있는 사랑니를 드러내야 하는 만큼 잇몸 절개는 물론 뼈를 깎아내고 이를 조각내는 등의 과정이 필요해 이 과정을 인내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두려울 수밖에 없죠.  







3. 마취 풀릴 때 지옥을 맛봄 


단단히 각오를 해서 그런지, 마취를 해서 그런지 막상 뺄 때는 괜찮았는데, 빼고 나서 밀려오는 통증이 더 힘들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문당하는 것 같다거나 지옥을 경험했다거나 통증 강도에 대한 표현도 저마다 다릅니다. 


발치를 하고 나면 혈류가 증가하고 조직액이 차 올라 수술부위가 붓고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마취로 마비시켰던 신경이 되살아나면서 마취 풀릴 때 통증이 가장 심하게 느껴지는 거죠.




4. 밤새 지혈 안되고 다음날 얼굴 퉁퉁 부음 


붓고 피나고 아픈 증상이야 말할 것도 없고 발치 과정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감기몸살 같은 오한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발치 후엔 침에 혈색소가 녹아들어 벌겋게 변하는데, 혹시 지혈이 잘 안된다면 혹시 사랑니가 빠진 자리가 왠지 허전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 혀로 만지거나 피를 빨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세요. 지혈되던 피떡이 깨지면 피가 많이 날 수 있고, 만일 이 자리에 피떡이 없어지면 이후 염증에 의해 몹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입안에 피떡이 가득 고이는 정도가 아니면 심한 출혈은 아니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고 단, 하루를 꼬박 넘겨서도 지속적으로 많은 출혈이 있거나 수술 후 3일이 지난 후에도 심한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붓기는 발치 다음날부터 시작해 그다음 날 붓기가 더 심해지고, 며칠 동안 지속되다가 3~4일째부터 가라앉기 시작하는데, 붓기와 통증 완화를 위해 2일 정도 얼굴 쪽에 10~20분간 얼음찜질하고 5~10분간 쉬는 방법을 반복해서 해주면 좋습니다. 



5. 통증만큼 견디기 힘든 음식의 유혹 


사랑니 발치 후에는 침과 피를 뱉지 않는 것을 비롯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데, 최소 3일에서 1주일 이상 흡연이나 술을 삼가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해야 하죠. 1~2일간은 목욕이나 사우나도 피해야 하고요. 


알코올도 그렇고 흡연 시 연기를 빨아들이면서 발생하는 입안의 음압이 지혈을 방해하고, 또한 담배 속 성분이 염증을 일으켜 지혈이 잘 안 되는 것은 물론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정도는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의 식사, 양치질은 발치 후 1~2일 정도 수술부위를 빼고 실시하고 그 이후에는 수술부위도 부드럽게 닦아줍니다.


사랑니 뽑은 곳에 고여 있던 피가 딱지가 되고 이후 뼈가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구강관리 소홀로 음식물이 끼거나 하면 국소적골염증이라고 해서 사랑니 발치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칫솔이 닿는 것이 아프더라도 세심하게 양치질에 신경 써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죠. (열심히 양치를 해도 밥알 하나가 틈에 꼭 끼여있는 건 안 비밀 ㅠㅠ)


술이나 담배를 할 경우, 침을 자주 뱉고 혀로 빨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니, 사랑니 발치보다 더하다는 국소적골염증의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딱딱한 음식 등 씹는 활동이 많았던 과거의 식습관에서 부드럽고 간편한 식단 위주의 식생활로 변하면서 어금니의 역할을 대신 해왔던 사랑니의 기능도 점점 퇴화하게 됐는데요, 이로 인해 턱 구조가 점점 작아지면서 사랑니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져 매복되거나 잘못 나는 경우가 많아졌죠. 


사람에 따라서는 사랑니가 나지 않거나 바르게 난 경우 등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랑니를 뽑았을 때 느껴지는 통증의 강도 또한 누구의 경험이 맞다 아니다로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사랑니 발치는 발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부터 방법, 치료시간 등등 결코 단순하지 않은 과정인 만큼 의료진 선택에 좀 더 신중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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