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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할 때, 마취가 아픈 이유는?

by 김흥식


신체에서 가장 아픈 마취부위가 구강 내 마취라는 설문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마취주사에 상당한 공포감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치료를 하다 보면 환자들이 마취를 할 때도 아프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치료 시 국소마취에는 주사침을 사용하지 않는 도포마취와 주사침을 이용하는 침윤마취, 전달마취 등이 있는데, 도포마취는 면봉이나 거즈에 국소마취제를 묻혀서 바르는 것으로 간단한 치석제거나 충치, 잇몸치료, 유치 발치 등에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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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윤마취나 전달마취는 주로 신경치료나 사랑니 발치 등에 활용되며, 마취방법에 따라 신경의 마취 범위가 달라집니다. 마취가 아프다는 반응은 아무래도 주사마취를 할 때인데요, 구강 내 조직은 다른 조직에 비해 통점이 많고 민감하기 때문이기도 있지만, 눈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주사바늘 때문에 통증이 크게 느껴지는 것 같은 심리적인 요인도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과의사는 마취 시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더 세심한 손길을 기울이게 됩니다.


1. 우선 잇몸에 도포마취로 표면마취를 해줌으로써 주사의 따끔한 통증을 줄여줍니다.

2. 마취액이 잇몸 속에 주입될 때 통증을 줄이고 뻐근함을 감소시키기 위해 주사액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맞춰줍니다.

3. 마취액이 갑자기 조직에 들어가면 압력이 증가해 신경을 더욱 압박하게 되고 그만큼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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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민감하게 느끼는 환자라면 천천히 주사를 놓는 것이 효과적인데요, 병원에 따라서는 마취액을 낮은 압력으로 서서히 주입해주는 무통마취기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방법적인 노력 외에도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환자의 공포와 두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마음을 편안히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치료에 있어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중요한 만큼 의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 격려의 말 한마디가 적잖은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마취가 아파서 치과치료하기 겁난다며 치료를 미루는 경우 치료기간이 더 길어지고 그에 따른 통증도 커질 수 있으니,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관리하는 것이 가장 똑똑한 치아건강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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