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봄이 오면 / 이수복, 봄비
봄이 오면
김윤아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 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둣빛 고운 숲 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녘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녘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둘이
노 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봄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내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고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