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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풀 Oct 09. 2021

언론, 미디어, 소문회사

2019년 한글날

서초동에 나왔다.

세 번째다.

조국 장관을 위해서가 아니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바로서길 바라는 마음이, 여느때라면 낮잠에 취해있을 토요일 오후에 버스에 오르게 만들었다.


기사들이 조국을 물어뜯는다.

고조선 건국 이래 이런 악랄한 거대패악질 가족은 없다는 듯, 회칼로 난자하고, 돈가스 망치로 다지고, 번철 위에서 들들 볶는다.

언론, 혹은 미디어라 불리는 ‘소문회사’는 그 고귀한 박근혜 앞에선 뭘 했던가?

알맹이 없고 두서 없는 일방적 주절거림 앞에서, 질문도 의견도 말하지 못했다.

그냥 대본대로 연출대로 경건하게 조아리고 온화하게 웃기만 했다.

질문을 하지 않는 언론인은 리포터가 아니라 프린터일 뿐이다.


그런 무례와 모욕을 박근혜와 그 떨거지들이 저질렀지만, 그들에겐 아직 경건하고 예의 바른 표정을 짓는다.

탄핵 하나로 무너질 거대 기득권이 아니니까.

정계, 재계, 사학, 종교 재벌들이, 조만간 권력을 되찾을 테니까.

그때 변명할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당신을 위해 충정을 바쳤습니다, Your Highness!"


그런 그들이 혈통적  없는 노무현, 문재인, 조국에겐 여전히 오물을 퍼붓는다.

여전히 시대적 현실을 외면한 채, 우월적 엘리트 의식을 바탕으로 훈계하려고 한다.

판세를 영악하게 잘 읽는다.

미디어의 존립 목적은 정의가 아니라 영리다.


비리왕 이명박은 사실상 석방돼서, 누릴 수 있는 쾌락을 대부분 누리고 있다.

병신여왕 박근혜는 하루 숙박비가 500만원을 넘는 초호화 의료조트에서 복역기간 중 휴가를 보내고 있다.

징역은 강제노역에 처해지는 형벌이다.

그들이 곰인형 눈깔을 붙였나?

수감자식당에서 양파를 썰어 봤나?

그들은 구속형이라는 고귀한 우대형벌을 대접 받고 있다.

조국에게 아프리카 메뚜기떼처럼 달라붙던 검찰과 사법부는, 무슨 재판을 몇 년씩이나 하고 있는 건지?


답답하다.

답은 어디에 있는 걸까?

부패정권 시절로 회귀할까 두려운 마음이 든다.

지금 저들이 사납게 외쳐대는 저 소문은, 왕정복고를 옹호하는 그들만의 복음이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목숨 걸고 싸우는 느낌이다.

그들은 뭘 얻고 싶은 걸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세상은 썩은 연못이다.

하층민든 기득권이든, 결국 그 연못에서 죽어서 같이 썩거나 떠날 수밖에 없다.

뭔가 신선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이 나오면 좋겠다.

광장이 만능키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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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년이 지난 오늘, 소문회사들은 변하지 않았다.

부패 기득권에 상냥하고, 별볼일 없는 이들과 별로 볼 일 없다.


장제원 아들 장노엘은, 이스라엘의 왕인 듯, 무법자로 살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치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해 집행유예를 받고도, 또 다시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무면허 운전에 단속경찰도 폭행하셨다.


곽상도 아들 곽병채는, 아부지가 꽂아준 회사에 고작 6년 댕기고, 대기업 회장급 퇴직금 50억 받으셔서 존경받고 있다.

지 아부지가 조국 딸 조민이 탔다고 손가락질하던 포르쉐를 타고 검찰에 나타났다.


하지만 거대한 악의 축 조민 앞에선 새발의 피도 안 된다.

뉴스의 수와 표현의 수위가 말해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악랄한 죄는, 거대 기득권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괘씸죄다.

아주 잔망스런 불경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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