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어머니, 저녁에 뭐하세요?"
출근길 집을 나서는 아들이 묻는다.
"오늘은 집에 있어. 무슨 일 있니?"
"오늘 저녁 먹어요. 어머니, 뭐 드시고 싶어요?"
잠시 고심 후 어머니는 다른 제안을 건네신다.
"나중에 하는 게 어떠니?"
"제가 내일부터 며칠 동안 출장 가요. 그래서 그렇죠."
"그럼 다녀와서 형네랑 같이 하자. 요즘 형이 너무 바쁘단다."
못내 아쉬움에 이어지는 아들의 한 마디.
"그래도 내일이 어버이날이잖아요. 내일 제가 없으니까 그렇죠."
어머니가 빙긋 웃으며 답하신다.
"괜찮아. 어린이날도 못 챙겨줬는데."
69세 어머니와 41세 어린이의 가정의 달 아침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