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풀 Mar 18. 2022

[금속계의 미오쇠, 백금] 1. 백금의 어원과 유래

천덕꾸러기 미오쇠, 황금보다 출세하다!

"예물계의 황제금속 백금이, 미운 오리새끼였다고?"


다이아몬드 반지의 파트너 금속, 플래티넘 앨범, 플래티넘 카드...


백금은 고귀함과 아름다움의 대표금속으로 떠오르는데요.

알고 보니 미운(미) 오리새끼(오) 같은 금속(쇠) '미오쇠'였네요.


오늘은 어원과 유래를 알아볼 텐데요.

몇 가지 포인트 알려드릴게요.


1. 백금은 화이트 골드와 다른 금속이다.

2. 백금의 영어단어 platinum의 뜻은 '은 나부랭이'였다.

3. 초창기 남미에서 유럽으로 들어왔을 때,  백금은 위조은화의 소재로 쓰이는 골칫덩이였다. (스페인 정부는 백금을 가득 실은 배를 일부러 바다에 침몰시키기도 했다!)

4.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신분이 고귀해졌을까?


LS그룹의 귀염둥이 마스코트 '엘로'가 하나 하나 재미있게 설명해 드립니다.^^*


https://youtu.be/zjYGcGP9pAk


[금속계의 미오쇠, 백금]


여러분, 반갑습니다. 엘로에요~

오늘따라 제 얼굴이 유난히 하얗게~ 빛나지 않나요?

네, 오늘은 하얗게~ 반짝이는 ‘백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아름답고 귀해서 결혼 예물의 스테디셀러로 알려졌던 백금이, 옛날에는 천덕꾸러기 미운 오리새끼 금속 ‘미오쇠’였다는 걸 아시나요?

또한 해로운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와 암치료에도 쓰이며, 인류와 지구를 지켜주는 ‘히어로 금속’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자, 지금부터 재미있고 신기한 백금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모두 함께, 출발~!


1. 백금의 어원과 유래: 천덕꾸러기 미오쇠, 황금보다 출세하다!


자, 먼저 백금의 말뜻부터 알아볼까요?

한자어 백금(白金)은 문자 그대로 ‘하얀색 금’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백금은 ‘흰 호랑이’ 백호나 ‘하얀 말’ 백마와는 다릅니다.

왜냐구요?

백금과 금은 전혀 다른 금속이기 때문입니다.


백금의 원래 이름은 플래티넘(platinum)입니다.

네, 화이트골드(white gold)가 아닙니다.

현대에 인류가 사용하는 화이트골드는, 금에 니켈, 구리, 아연 등을 혼합한 금속입니다.

백금보다 가격이 낮은 금속들을 백금처럼 보이도록 만든 합금으로, 색깔이 비슷할 뿐 백금과 성질과 용도가 다릅니다.

백금의 원래 이름 ‘플래티넘’은, 스페인어로 은을 뜻하는 ‘플라타(plata)’에서 왔습니다.

원소기호인 Pt도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6세기 중남미를 침략했던 스페인 정복자들은, 그곳에서 채굴되던 백금을 유럽에 들여옵니다.

은과 색상이 비슷해 ‘플라티나(platina)’라고 불렀죠.

은을 의미하는 ‘플라타’에 작다는 뜻을 가진 ‘~ina’를 붙인 말이었는데, 이후 금속을 의미하는 ‘~num’이 더해져 백금은 ‘플래티넘’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좋은 뜻이 아니었습니다.

겉모양은 은처럼 보이지만 녹는점이 은보다 두 배 이상 높아 가공하기 어렵고, 위조은화의 원료로 쓰여 시장을 교란한 골칫덩이 금속이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은화 위조를 막기 위해, 백금을 가득 실은 배를 일부러 바다에 침몰시키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자문화권인 동아시아도 과거에 ‘백금’이란 말을 썼지만, 플래티넘이 아니라 은이나 옥을 가리키던 말이었습니다.

만약 이 무렵의 플래티넘을 우리말로 바로 번역했다면, ‘흰쇠 나부랭이’나 ‘짝퉁 은’ 정도가 됐을 것 같습니다.

완전 ‘미운 오리새끼’ 같은 쇠, ‘미오쇠’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과학이 발달하며 과학자들은 플래티넘의 가치를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1752년 스웨덴 화학자 헨리크 셰퍼는, 플래티넘이 금처럼 부식을 견디고 금보다 단단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백색 금’이라는 뜻으로 ‘화이트골드(White Gold)’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후 영국과 스웨덴에서는 플래티넘이 화이트골드로 불렸고, 우리말 백금도 여기서 유래한 걸로 추정됩니다.

플래티넘과 같은 의미로 쓰이던 화이트골드는, 현대에 접어들며 우리가 알고 있는 백금과 다른 금속으로 구분됩니다.

앞서 얘기했듯, 화이트골드는 금에 니켈, 구리 등을 혼합해 백금처럼 보이게 만든 금합금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현대에 백금 플래티넘은 높은 가치가 알려지며, 금보다 더 높은 영광의 기준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미국 음반산업협회는 음반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하면, ‘플래티넘 앨범’이라고 인증해 줍니다.

골드와 실버 앨범의 판매기준이 각각 50만장과 10만장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죠.

또한 플래티넘은 신용카드의 등급에서도 골드보다 한도와 혜택이 훨씬 높은 카드로 구분됩니다.

연회비도요.^^*


자, 이렇게 백금의 어원과 유래를 알아봤는데요.

백금이 하얀 금이 아니란 게 신선한 충격이었다구요?

아직 놀라시긴 이릅니다.

다음 편에서 백금의 가치와 특성, 활용 분야를 보시면, 지금까지 백금을 오해했다고 사과하실지도 모를걸요.^^

그냥 그렇다구요.

CU next!

작가의 이전글 글쓰기의 방향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