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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짜증날 때

저 인간을 어쩌지?

by 어풀

회의하다가 가장 힘 빠질 때는, 덜떨어진 이가 똑똑한 척 장황하게 말하는 순간이다.

모두의 귀중한 시간이 쓸모없는 자화자찬에 순장돼 버린다.


더 골 아픈 경우는 의견을 말하는 도중에 타인이 난입할 때다.

보통 앞에 거론한 '하세월 스피커'가 이 짓도 잘한다.

방치하면 너도 나도 다른 이의 말에 끼어들어서, 제 말의 향연이 펼쳐진다.

당연히 회의는 속 빈 강정이 돼버린다.


이렇게 악화(bad coin)가 양화(good coin)를 구축(expel)하기 전에 수습할 필요가 있다.

룰을 정하고 관리인원을 지정하는 게 효과적이다.


1. 발언 시간

- 1회 2분 이내


2. 방식

- 사회자가 진행(인원 중 선임급이 적합)

- 의견을 말하려면, 거수해서 발언권 확보

- 사회자는 발언시간 조절, 난입 시 재제

- 결론 먼저 말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화법 장려


그런데 거의 잘 안 지켜진다.

빌어먹을 짬밥주의, 저주 받을 중간장땡주의 때문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아니, 주지가 바뀌니 절이 변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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