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올드 블랙 조

우린 모두 각자의 목화밭을 일군다

by 어풀

Gone are the days when my heart was young and gay,

그 시절은 가버렸다, 가슴 푸르고 즐겁던 날들은


Gone are my friends from the cotton fields away,

친구들도 떠나갔어, 목화밭에 함께했던


Gone from the earth to a better land I know,

이 세상을 떠나갔네, 더 좋은 세상으로


I hear their gentle voices calling "Old Black Joe".

날 부르는 친구들의 다정한 목소리, "어이, Joe 영감"


갑자기 '올드 블랙 조' 노랫말이 떠올랐다.

중학교 2학년 음악시간에 배운 노래였다.

우리나라 말로 바꾼 가사가 엉성하고 을씨년스러워, 영어 가사로 익혔던 기억이 난다.


평생 일만 하던 맘 좋은 조 영감이, 말년을 맞아 지난 날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짜릿한 로맨스나 화려한 무용담 하나 없는 목화밭의 일상이지만, 안쓰럽거나 촌스럽지 않다.

어차피 우린 또 다른 밭에서 김을 메고 목화를 따고 있다.


어느 시절 누구에게나, 푸르렀던 날들은 애틋하고 그리운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행복한 기억은 벗들과 함께했던 일상의 추억인가 보다.

FB_IMG_1501057047735.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Crying in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