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 철학, 역사학.
학문이란 딱지를 떼고, 우리 삶의 수저와 나침반처럼 활용돼야 할 지혜들이다.
언어는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어진다.
일례로 명사는 주로 목적, 용도, 형상, 재질, 지역, 만든 사람 등에서 온다.
시간이 지날 수록 길이가 짧아지고, 발음하기 편해지고, 새로운 의미를 더해간다.
경제적이다.
그래서 말의 뜻을 알면, 정보의 나열을 넘어 스토리구조로 기억되어 새로운 창의력을 낳는다.
인도네시아를 예로 들어보자.
인도섬들이란 뜻으로, 인도의 원어인 힌두는 큰 강을 의미한다.
인도인들은 갠지스강이나 인더스강처럼 큰 강을 터전으로 삶과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인도네시아 하나에 외국어와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주인인 사상을 의미한다.
상대어는 전제주의다.
민주주의(democracy)는 민중(demo: people)+지배(cracy: ruling)로 구성돼 있다.
반면 전제주의(autocracy)는 자기(auto: self) + 지배(cracy), 즉 '위정자 자기만의 지배'를 뜻한다.
이를 한자로 풀면 專制主義, 오로지 지배자의 말에 따르는 사상이다.
여기서 제는 제도가 아니라 '천자의 말'이란 뜻이다.
핵심은 민주주의와 전제주의는 권력의 주인에 따라 생긴 말이란 점이다.
민주주의의 반대말로 거론되는 공산주의는 공동이 생산한다는 뜻이다.
사실 공산주의의 원어 communism은 함께한다는 뜻이다.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눈다는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상대어인 자본주의(capitalism)는 자본을 가진 자가 주인이란 뜻이다.
누군가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지분만큼 수익을 분배 받는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자산의 소유주와 분배의 형태'를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민주주의의 상대어가 공산주의가 아니란 의미다.
말의 뜻을 알면 유추할 수 있는 개념들이 확장된다.
새로운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말의 뜻을 풀이하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학습도우미가 된다.(사실, 정작 절실히 필요한 이들은 따로 있다.)
당신이 지혜롭게 살고 싶다면, 언어풀이 습관을 추천한다.
"분쟁과 갈등의 원인은, 대부분 하나의 말에 대한 상이한 해석 때문이다."
버트란드 러셀의 말인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한 말인지 기억나진 않는다.
하지만 크게 공감하는 말이다.
더 중요한 건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가가 아니라,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다.
세종의 한글처럼.
다음 시간 주제는 철학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면서, 무슨 뜻인지 모르는 말입니다.
서구의 philosophy를 일본이 번안한 한자어가 철학인데요.
그 뜻의 유래와 몇 가지 논리 상식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말싸움 승률도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