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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갈고리촌 침략자들의 나라]

by 어풀

Grayson: Do you speak English?


Shin: Yes, I studied it over 10 years.


Grayson: Then, can you tell me what the ‘Engle(?)’ means?


Shin: Yankee go home!


믿기 힘들겠지만 내 대학시절 전공은 영어영문학이었습니다.

공대, 농대는 훌륭한 인재들만 가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England가 왜 영국이고, Engle이 무슨 뜻인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중고교 6년, 대학 4년 영어를 배우는 동안,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안 가르쳐준 선생님들이 미운 건 아닙니다.

아마 그분들도 배우지 못했을 듯합니다.


중국은 England를 자국 한자 발음과 비슷한 영길리(英吉利)라고 표기했습니다.

중국식 한자발음으론 ‘잉글리’입니다.

이후 잉글리를 줄여서 잉궈(英國)로 불렀고, 한자문화권 국가인 한국과 일본도 해당 한자의 각각 발음인 ‘영국’과 ‘에고쿠’로 부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

영국은 영웅의 나라 아닙니다.

미국(美國)이 아름다운 나라가, 프랑스(佛蘭西)가 부처님 나라가, 독일(德國)이 덕 있는 나라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영국을 가리키는 England의 Engle은 Angul에서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짐작하시는 대로 Anglus는 ‘각’을 뜻하는 angle의 말뿌리입니다.


angle에는 갈고리(hook)란 뜻도 있습니다.

앵글족은 현재 덴마크 영토인 유틀란트(Jutland: 젓랜드 아님)에 살았었습니다.

그리고 민족 전체가 브리타니아(현 영국의 최대 섬)으로 이주침략했습니다.

이주 전 원래 그들이 살던 지역의 모양이 낚시용 갈고리와 닮아, 그 동네 사람들도 앵글족이라 불렸습니다.


영국은 이주민족인 Anglo-Saxon족이 주축인 나라입니다.

앞서 말했듯 앵글족은 지형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색슨족은 앵글족보다 남쪽에 살다가 나중에 넘어왔습니다.

Saxon의 뜻은 ‘칼을 든 전사’입니다.

브리타니아 원주민들은 색슨족은 물론 앵글족까지 색슨이라고 불렀습니다.

원주민의 눈으론 같은 ‘무장 침략자’로 보였기 때문이라 짐작해 봅니다.


요약하면, England는 침략자인 ‘갈고리촌 민족(앵글족)과 칼싸움꾼 민족(색슨)의 나라’란 뜻이고, English는 앵글로 색슨의 말을 의미합니다.

영웅의 나라가 절대 아닙니다.

뿌리부터 침략자입니다.


그렇다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부터 떠오르는 브리타니아(Britannia)는 무슨 뜻을 가졌냐구요?

앵글로 색슨이 이주하기 전 로마가 지배하던 시절, 토착민족 이름이 브리튼족(Britons)이었습니다.

‘문신한 사람들’이란 뜻인데, 전투력은 그렇게 높지 않았나 봅니다.

하긴, 아무리 화려하고 사나운 그림 새겼다고 한들, 칼든 애들(Saxon)이 겁이나 먹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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