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형, 조인성 닮았어요."
내 형과의 술자리, 분위기가 제법 무르익었을 때 함께 있던 형의 후배가 말을 건넸다.
나보다 다섯 살 어린 친구였는데, 붙임성이 꽤 좋다.
내 형과의 좋은 유대관계를 위해 기분 좋은 말을 해주는 것 같다.
"에이, 그러지 맙시다. 사람들이 날 욕해요."
"아니에요, 형 진짜 인상 많이 닮았는데."
"자꾸 그러면 다음에 안 봅니다."
"진짜 닮았는데!"
이 친구 표정을 보니, 꽤 답답한 모양이다.
"형님, 제가 형이랑 닮은 조인성 사진 찾아드릴게요."
이내 폰으로 검색해 건네는 후배, 세상 참 좋아졌다.
그러고 보니 모바일 인터넷 보급 이후 '내기'문화가 사라진 듯하다.
빙긋 웃으며 화면을 본다.
아... 조인성이 이렇게 생겼었구나.
참 정직한 친구인데, 오해를 했구나, 그랬구나~
나, 조인성 소리 듣는 남자야!
한화, 화이팅!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