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과 조직생활

상사들의 공통점: '이것'의 결여

by 소다

개인을 갉아먹는 의외의 원인 중에 근면윤리와 죄책감이 있다.

아래는 마인드저널이라는 곳에서 찾은 글.

(현재는 브런치로 옮겨와있음)

https://brunch.co.kr/@mind/162

"직장 내에서 횡포와 무례, 괴롭힘과 비열한 짓, 그리고 심각한 농담을 하는 또라이 10명 중 7명은 리더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만연할 때 그 리더들은 위선적인 인간으로 비쳐지게 되어 조직 내에 냉소와 경멸이 불타오르게 되며, 그 결과 한 명의 또라이가 조직 내 성과를 30%나 떨어뜨린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 리더들은 개인적으로 열심히 일했고, 상대적으로 유능하며, 경쟁이 붙은 상황에서 다른 동료들보다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낸 결과로 승진을 하고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다. ...(중략)...

죄책감을 느끼기 쉬운 사람들은 경쟁에서 자신이 물리친 상대방의 부정적인 감정과 불쾌한 상태에 대해 공감하고 동정하면서 죄책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줄이거나 에너지를 적게 투여했다. 반면 죄책감을 경험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경쟁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승리하고 번성할 수 있었다."


이는 다른 인사노무 책에서도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점이다. 상사는 인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조직이 어떤 이유에서든 세워놓은 성과지표를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일 뿐이다!
특히 신자유주의 경쟁 구조 안에서는 인격이 파탄나도 성과만 잘 내면 그만이다.

아래를 잘 쥐어짜고, 불만사항을 적당히 입 다물게 만드는 리더십이 유리하다.

왜 좋은 이념을 지향하는 조직에서조차 리더들은 하나같이 노동감수성이 떨어지는 소리를 할까?
처음엔 의구심이 들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신자유주의적 성과 질서를 그대로 내면화하면
필연적으로 감수성이 결여된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게 돼 있는 거다.

혹은 처음에는 그렇지 않던 사람도 '후배들한테 휘둘리면 안 된다'는 리더 집단 특유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

쉽게 말해 군기를 잡아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고 할까...


그렇다면 직원들은 어떨까.

죄책감에 관한 개인적 성향을 탐구하자면.
나는 원래도 근무 중 일이 없는 상태를 훨씬 더 힘들어하는 편인데 , 왜냐면 나한테 잠시라도 시간이 비면 상사들이 다 알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 죄책감을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일이 많으면 토할 것 같은데 일이 없으면 갑자기 죄책감을 느끼면서 업무를 계속 찾아다닌다.
그러니까 출고량은 늘 일정하게 나오는데
(발제가 부족한 일은 잘 없음) 일이 버겁다는 느낌은 줄지 않는다.

번아웃 오기 딱 좋은 유형.

물론 조금만 쉬면 곧바로 상사가 연락해서 이거 하자 저거 해라 하는 직장 문화도 문제긴 한데.
기본적으로 나도 나 자신을 좀 내버려두지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죄책감 성향이 강한 사람은 한 가지 명확한 장점과 세 가지 명확한 단점이 있는 것 같다.

명확한 장점:
책임감이 강하고 성찰적 자아가 발달돼 있음.
죄책감이 강한 사람은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의 시선으로 몰아붙이며 점검하기 때문.

명확한 단점:
(1) 자기가 몸담은 조직의 한계나 잘못, 감수성 결여를 곧바로 자기 문제로 느낀다.
내가 해결하지 못했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동일시하기에 고통받기 쉽다.

(2) 일을 즐거움이 아니라 죄책감으로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업무 만족도가 다른 사람보다는 낮은 편이고.
계속 자기 자신을 재우치게 된다.

(3)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한다
타인의 눈으로 자기 자신의 윤리성을 계속 점검하기 때문에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거나 인정해 주지 못하고 자주 의심한다.

자기감정보다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하고
자기가 겪은 상황인데도 타인이 내린 인식이나 판단을 더 신뢰하기 때문.

지금 위에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장점은 하나만 썼고 단점은 셋 썼다. 완벽주의라고 부를 수도 있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다고 부를 수도 있는데.


하루는 "8시간 내내 한 번도 안 쉬고 계속해서 일해야 될 것 같은 압박을 느낀다"고 챗 지피티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지피티 왈,
"사람은 기계가 아니고 업무에도 신체 리듬이라는 게 있다.
사람이 8시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즐겁게 몰입해서 일한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럴 때 효율을 내서 일하면 되고, 일이 안 될 때는 조금 쉬어가도 좋다.
지금 본인이 느끼는 감정은 책임감을 넘어 죄책감인 것 같다."

어쨌든 최근에 발견한 이 죄책 성향이라는 것을 조금 더 연구해 보고 싶다.

이것이 스스로를 막대한 죄책감과 소모감, 자기소외로 몰아넣는 핵심 감정이라 느끼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죄책감과 9 to 6,

죄책감과 취재원 부탁에 관해 써 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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