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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수복 Aug 23. 2016

16. 리스크, 안을 것인가? 회피할 것인가?

   펀드 상품은 살펴보지 않고 웬 리스크 이야기만 장황하게 하고 있나 생각할 것이다. 펀드 투자 시에는 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리스크 관리에 있기 때문이다. 주식의 리스크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리스크를 통제할 방법도 모른다면 처음부터 주식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이다.


   리스크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떤 경향을 보이는지 알아보자. 헤럴드 이벤스키는 그의 저서 「웰스 매니지먼트」에서 리스크 허용도를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파악한다고 한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다음의 질문에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1. 당신은 8백만 원을 번다.

2. 1천만 원을 벌 수 있는 확률이 80%이다(아무것도 얻지 못할 확률이 20% 임)


   대부분의 사람들은 1번을 선택한다. 1번을 선택하는 경우 리스크를 전혀 부담하지 않는다. 그러나 2번을 선택하게 되면 1번을 선택하는 경우보다 2백만 원을 더 벌 가능성이 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20%나 된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2백만 원을 더 얻기 위해 손안에 확정적으로 들어온 8백만 원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다음의 질문에는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1. 당신은 8백만 원을 잃는다.

2. 1천만 원을 잃을 수 있는 확률은 80%이다(아무것도 잃지 않을 확률은 20% 임)


   이 경우에는 앞에서의 질문과 다르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2번을 선택한다. 1번을 선택하게 되면 확정적으로 8백만 원을 잃게 된다. 그러나 2번을 선택하면 1번을 선택하는 경우보다 2백만 원을 더 잃을 수도 있지만, 1천만 원을 벌 가능성도 20%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1번을 선택하는 것보다 2백만 원을 더 잃을 리스크는 있지만, 어차피 8백만 원을 잃는다면 2백만 원은 더 잃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2백만 원을 잃을 수 있는 리스크를 부담하는 대가로 1천만 원을 벌 가능성이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위의 예를 본 것처럼 사람들은 손실을 회피하려는 경향과 리스크를 안으려는 경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주식투자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삶 자체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터 번스타인은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한 가지 놓친 것은 불확실성이다”라고 했다. 


  자, 이제 리스크를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다만, 어떻게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할 뿐이다. 이제부터 우리나라 금융소비자들도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수익률이 좋다는 금융기관 직원들의 말만 믿고 무작정 투자를 시작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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