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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수복 Aug 26. 2016

21. 펀드는 30개 이상 종목에 분산투자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는 증시 격언이 있다. 주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하면서 이 원칙을 지키기란 말처럼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는 본인 나름대로의 원칙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1천만 원을 투자하면서 업종을 달리해 5개 종목에 분산해서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3개월 후에 이 5개 종목의 수익률이 각각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A 종목은 30%, B 종목은 20%, C 종목은 10%, D 종목은 0%, E 종목은 -10%로 평균해보니 10%의 수익률을 올렸다. “1천만 원을 투자해서 3개월 만에 1백만 원을 벌었다니 나쁘진 않군”  하면서도 “만약 1억 원을 투자했다면 무려 1천만 원이나 벌었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투자한 종목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어라 수익률이 제각각 이잖아”.


   “A 종목에만 집중 투자했다면 3백만 원을 벌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든 순간 수익이 나지 않은 다른 종목을 처분하여 A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이때부터 ‘내가 사면 내려가고, 내가 팔면 올라가는 게 주식이라더니’ A 종목을 사고 나니 주가가 슬슬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조금의 손실을 보고 처분해서 다른 종목으로 몇 번 갈아타다 보니 수익은 고사하고 손실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를 몇 번 겪다가 커다란 손실을 보고 난 뒤에는 “내 앞에서 주식  ‘주’ 자도 꺼내지 마라”는 사람이 되기 십상이다. 욕심 때문에 분산투자의 원칙을 망각한 대가라 할 수 있다. 


   물론 워렌 버핏처럼 기업을 분석하는 능력이 탁월한 경우에는 분산투자가 아닌 집중투자를 통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주식투자로 세계 2위의 부자가 된 전설적인 주식투자가인 워렌 버핏을 따라가기가 어디 쉽겠는가? 그래서 대부분의 펀드들은 분산투자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식형펀드들은 대부분 50개 ~ 80개 정도의 개별 주식에 분산 투자되고 있다.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는 50여 개에 투자되고,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는 70개 ~ 80개 종목에 투자된다. 재미있는 것은 순자산 규모가 100억 원인 주식형펀드도 50여 개 종목에 투자하고, 순자산 규모가 1조 원이 넘어가는 대형 주식형펀드도 50여 개 종목에 투자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이론적으로 어느 정도만 분산되면 분산투자의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어 개별 종목 고유의 위험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별종목 고유의 리스크는 분산투자기법을 통하여 제거할 수 있는 위험이라고 해서 분산 가능 위험 또는 비체계적 위험이라 한다. 다소 어려운 용어일 수도 있으나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 펀드 투자를 할 경우에는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분산투자를 통해서 위험을 관리해주니 개인투자자들은 분산투자기법의 개념 정도만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분산투자의 중요성에 대하여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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