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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수복 Aug 27. 2016

22. 강세장에서도 분산투자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2007년 주식시장이 사상 첫 2,000 포인트를 돌파했을 때 모든 펀드 투자자들에게는 행복한 시절이었다. 흔히 강세장에서는 투자실력이 구분되지 않는다고 한다. 강세장에는 개별 종목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시장의 힘에 의하여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기본적 분석에 충실한 투자보다는 시장의 추세에 따른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투자수익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소위 주식투자 전문가라고 하는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들보다 단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다 보니 슬며시 자기과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수익이 나지 않는 종목을 처분하여 최근 수익률이 좋은 몇 개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방법은 주식투자의 위험을 무시한 것으로 주식시장이 약세장으로 돌아설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2007년 중국펀드에 몰빵 투자한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펀드의 경우 아직도 상당한 원금 손실 상태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유일한 길은 강세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약세장에서 위험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자산운용사도 예외는 아니다. 2007년 강세장일 때 어느 신문기사를 보니 모 자산운용사의 경우 “강세장일수록 운용도 공격적으로”라는 모토 아래 주식운용 본부장급을 40대에서 35 ~ 38세로 대거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30대 중반의 펀드매니저들이 강세장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이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식시장이 어디 강세장만 있는가?      


   1960년대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장에서 용감한 젊은 펀드매니저들이 집중투자로 단기간에 엄청나게 높은 고수익을 올리면서 많은 자금들이 이런 펀드에 몰리게 되었다. 단기적인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고집한 펀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폭락세로 돌아서면서 집중 투자한 펀드들은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되었다. 이러한 반성으로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분산투자기법이 도입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1999년, 2000년 상반기까지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펀드들도 연 100% 넘는 고수익으로 인한 즐거운 비명소리가 IT버블 붕괴로 통곡소리로 바뀐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IT버블 붕괴 당시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경험한 국민들이 어디 한둘인가? 역사는 늘 되풀이된다. 그로부터 10년 후 또다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반 토막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는 역사의 되풀이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시장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지키고 인내할 줄 안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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