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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수복 Aug 29. 2016

23. 주식시장은 예측 가능한가?

   주식투자자에게 영원한 화두가 있다면 “주식시장의 흐름은 예측 가능한가?”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투자자들은 - 포트폴리오 매니저, 투자자문가, 증권 브로커, 금융 관련 언론, 개인투자자 등 - 주식시장의 흐름을 알고 싶어 하고, 끊임없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고자 다양한 지식과 도구들을 동원한다.      


   그러나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은 불치의 감정적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정신분열적이고 비논리적인 행위를 매일 일삼는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합리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감정적인 변화에 따라 수시로 변덕을 부린다.”라고 했으며, 피터 번스타인은 그의 저서 『리스크』에서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놓친 것이 있다면 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라고 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끊임없이 주식시장을 예측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예측한 대로 맞아떨어진다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역으로 예측이 빗나간다면 큰 손실을 입고 말 것이다.      


   미국의 뱅가드그룹을 창업한 존 보글은 그의 저서 『성공하는 투자전략-인덱스펀드』에서 시장 예측을 근거로 한 단기투자 전략의 문제점을 두 가지 측면에서 비판한다. 첫 번째가 시장의 상승, 하락에 맞추어 주식을 매수·매도하는 마켓타이밍 방법이다. 이 방법은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기대했을 때에는 주식으로부터 채권 또는 현금으로 이동했다가,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 채권이나 현금을 다시 주식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략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기대와는 반대되는 결과를 겪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급락 시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상승 시에 채권이나 현금을 보유하곤 한다. 투자자들에게 언제 시장에 들어가야 하고, 언제 시장에서 나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신호가 있다는 생각은 그리 믿을만한 것이 못 된다. 나는 이 업종에 50년간 종사하면서 이 전략을 성공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실행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런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조차 모른다.     

 

   두 번째 단기투자 전략은 포트폴리오의 회전율을 급격히 높인다는 것이다. 높은 회전율이 높은 수익률로 이어진다는 증거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오히려 비용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여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이상은 투자 대가들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는 시장이 예측 가능하다는 기대를 버려야 하며, 주식시장의 변동에 대하여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자제해야 성공하는 투자자로 시장에 살아남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단기적인 시장 예측이 아니라 장기투자를 통하여 관리할 수 있다. 앞으로 왜 장기투자인지, 장기투자가 어떻게 성공적인 투자로 이끌어 주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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