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펀드투자, 장기투자가 아니면 시작도 말라
펀드 투자는 마라톤이라고 말했다. 2007년 펀드 열풍 당시 연일 수직 상승하는 주식시장을 반영하듯 증권회사 창구에는 막 주식투자를 해보려는 새내기 투자자들이 제법 많았다. 그러나 이럴 때 조심해야 할 일이다. 직접 투자뿐만 아니라 펀드 투자도 꼼꼼히 투자방법을 살펴보고 나서 시작해야 한다.
2007년 6월경 필자에게 펀드 투자를 문의한 투자자를 돌려보낸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장기투자에 있었다. 펀드 투자는 마라톤처럼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조급해하지 않고, 즉 단기적으로 손실을 입더라도 시장이 다시 올라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 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그 투자자는 1년 후 사업에 꼭 필요한 돈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당시 주식시장은 낙관론 일색이었지만, 1년 후에 주식시장이 지금보다 상승하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만약 시장이 단기적으로 하락한다면 손실을 입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밖에 없다. 즉, 시장이 다시 올라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펀드 투자는 투자기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미국의 자산관리회사인 EB&K에서 펀드 투자를 상담할 때 반드시 실시하는 ‘리스크 허용도 질문표’를 보면 투자기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약 13개의 질문 중 투자기간에 대한 질문이 무려 6개가 된다. 질문표에 있는 내용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1. 즉시 혹은 단기간에 이번 투자로부터 얻어지는 수입이 필요합니까? 그렇다면 몇 년 내에 필요합니까?
2. 향후 5년 이내에 현재의 원금에 대해 중대한 영향을 미칠 자금의 인출이 있겠습니까?
3. 포트폴리오의 투자기간은 몇 년입니까?
4. 당신의 투자액 중에서 몇 %가 5년 이내에 필요하겠습니까?
5. 이 포트폴리오에서 얼마의 금액을 장기 즉, 5년 이상 투자할 수 있겠습니까?
6. 대공항을 제외하고 투자자가 시장의 대폭적인 하락 후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원래의 가치로 회복하는데 가장 긴 기간으로 주식이 4년, 채권이 2년 걸립니다. 그리고 단기적인 손실로부터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지키는 것 은 불가능합니다. 당신은 장기적인 수익을 위하여 어느 정도 기다릴 수 있습니까?
EB&K에서는 5년 이상 장기투자할 수 있는 돈이 아니면 펀드 투자금으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에서는 5년은 기본 단위이고 적어도 투자기간이 10년은 되어야 장기투자라 한다. 펀드 투자금으로 인식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5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만 비로소 단기적인 변동성으로부터의 손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펀드 상담을 할 때 반드시 투자자가 생각하고 있는 투자기간을 물어본다.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은 대부분 1년 정도 생각한다. 그러면 장기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한 후 받아들일 마음자세가 되었을 때 상품 포트폴리오를 도와준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는 것을 명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