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급락, 걱정하지 마라. 중요한 건 타이밍(시점)이 아니라 타임(시간)이다.” 2008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월가에서 배우는 랜덤워크 투자전략』의 저자인 버튼 G. 맬키엘 교수의 말이다. 랜덤워크는 술에 취한 사람의 걸음걸이처럼 과거의 행동을 기준으로 미래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이를 주식시장에 적용하면 단기 주가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맬키엘 교수는 국내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투자의 타이밍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볼 때 투자자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범하는 가장 중요한 실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시장이 정점에 다다를 때 돈을 집어넣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돈을 집어넣고 몇 달이 지나서 증시가 내려가면 빼버립니다. 정확히 거꾸로 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맬키엘 교수는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을 예측하고자 하는 타이밍이 아니라 타임 즉, 시간을 믿어라”라고 했다. 주식시장은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러한 예측을 근거로 투자를 하다가는 오히려 거꾸로 갈 수 있다. 여기에 주식투자의 어려움이 있다.
주식시장은 늘 심리적인 갈등을 겪게 되는 곳이다. 온탕과 냉탕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이 극단적인 심리적인 갈등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을 흔들어 놓는다. 필자가 강의를 하거나, 상담을 할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큰 욕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기예금의 2 ~ 3배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 만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변동성 앞에서 곧잘 이러한 약속을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에는 욕심이 앞서기 시작하고,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에는 몇 배의 공포감으로 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변동성 앞에서는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전설적인 투자가인 워렌 버핏조차도 주식시장의 하락장에서는 어찌할 수 없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목표로 하는 정기예금 금리의 2 ~ 3배를 올리기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뛰어난 투자 조언자는 현란하게 시장을 예측하여 수익을 올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몇 번 시장을 예측하여 수익을 올렸다고 자만하지 마라. 실력이 아니라 운일 따름이다. 실력이 아닌 운은 단 한 번에 모든 것을 그르칠 수도 있다. 뛰어난 투자 조언자는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주식시장에 오랫동안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펀드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음 말을 잊지 마라. 중요한 건 타이밍(Timing)이 아니라 타임(TIME)이라는 맬키엘 교수의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