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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수복 Sep 03. 2016

27. 시장예측이 가능하다면 금융위기인들 두려우랴

   투자분석가들은 스스로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 대답은 ‘아니오’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분석가들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 대답은 ‘그렇다’라고 기대한다. 우리는 “펀드 투자를 할 때 시장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듣는다. 주로 펀드 투자의 경험을 갖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이 하는 말이다. 그리고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펀드를 판매하는 직원들의 말이다. 펀드 투자는 투자 시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펀드 환매 시점을 정하는 것은 더 중요하단다. 만약 그들의 말처럼 펀드 투자의 투자 시점이나 환매시점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면 금융위기인들 두렵겠는가? 그러나 금융위기는 펀드 투자자들에게 참담한 결과를 안겨줬다. 그 많던 시장 예측 전문가들은 다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주식시장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만약 투자분석가나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가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면 일반 투자자가 펀드를 환매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전문가인 그들은 당연히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주식형펀드에서 주식 비중을 대폭 낮추었어야 하지 않겠는가? 주식형펀드는 약관에 주식 비중을 60% 이상은 보유하도록 정해져 있다.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면 당연히 주식시장이 폭락하기 전에 미리 주식형펀드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그들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어떤 투자분석가나 펀드매니저들도 주식시장을 미리 예측하여 펀드를 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들의 주식 비중을 보면 금융위기 이전이나 이후 큰 차이가 없다. 2008년 4월 30일 코스피 지수는 1825.47 포인트이었다. 2008년 10월 24일 코스피 지수는 938.75 포인트로 6개월 만에 무려 48%가 폭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드매니저들은 미리 주식을 팔지 않고, 주식 보유비중을 유지했다. 이것은 펀드매니저들이 펀드를 운용할 때 시장 타이밍에 의존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우리나라의 자산운용사들도 자산배분 전략에 대한 Brinon, Hood, Beebower의 연구 결과를 받아들여 자산배분에 의존해서 펀드를 운용한다. 펀드 투자는 시장 타이밍이 아니라 자산배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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