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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수복 Aug 17. 2016

6. 인구구조와 저금리가 재테크의 지형도를 바꾼다

   앞으로 자산시장의 판도를 바꿀 두 가지 키워드는 인구구조와 저금리다. 먼저 인구구조. 재테크의 지각 변동은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을 나타내는 인구구조에서부터 출발한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먼저 부동산 시장에 충격파를 던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아파트 대폭락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 출발점은 저출산과 고령화다. 저출산으로 인하여 인구가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아파트 수요가 감소할 것이 때문이다. 고령화도 마찬가지다. 아파트를 한 채씩 보유하고 있는 베이비 붐 세대들이 새로운 아파트의 수요를 창출하지 않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이들이 아파트를 그대로 보유한 채 은퇴 후 삶을 살아간다면 아파트 시장에 던지는 충격파는 적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은퇴자금의 부족 또는 은퇴 후 생활비의 절감 등을 이유로 아파트를 처분한다면 또는 전원생활 등 주거패턴의 변화로 아파트를 처분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베이비 붐 세대들이 대거 아파트 처분에 나서면 2차 베이비 붐 세대 또는 에코 베이비 붐 세대들이 아파트를 사줘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현재로서는 아파트를 살 마음이 별로 없다. 자산을 불리는 수단으로써 벌써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아파트를 누가 사겠는가? 아파트 가격 대폭락론의 근거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인하여 가구 수는 늘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1인, 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창출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아파트 가격의 폭등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결국 아파트가 자산가치로서의 매력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에는 양쪽이 모두 동의하는 것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아파트를 통해 자산을 불리고자 하는 생각을. 부동산 시장이 매력을 잃어간다면 돈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바로 금융자산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빠져나온 돈이 금융자산으로 대거 이동하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인구구조와 더불어 재테크의 지형도를 바꾸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저금리다. 저금리는 특히 베이비 붐 세대들의 은퇴와 맞물려 돈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2차 베이비 붐 세대와 에코 베이비 붐 세대에게는 저금리가 당장은 살아가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단지 돈을 불리는데 어려움이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매월 발생하는 사업소득이나 월급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퇴 후 이자로 생활을 해야 하는 베이비 붐 세대들은 다르다. 저금리가 바로 생활비 조달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베이비 붐 세대들의 자산 규모로 볼 때 은행 예금이자만으로 은퇴 후 2, 30년간을 살아가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자식들의 도움을 받으면 또 모를까? 그리고 2차 베이비 붐 세대와 에코 베이비 붐 세대들 또한 실질금리가 제로 또는 1% 정도의 초저금리가 지속된다면 은행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만으로 돈을 불리는데 한계가 있다. 


   아직 은퇴할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은행 예금으로 은퇴준비를 하기란 요원할 것이다. 결국 이제는 부동산에서 금융의 시대로, 예금에서 투자의 시대로 바뀌는 것은 자산시장에서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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