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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동주 Feb 22. 2020

모든 감정은 고통으로부터

 어릴 적부터 슬픈 영화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때가 기억이 났다. 가족들은 농담 반 진심반으로 반사회적 성향 같은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였지만, 어린아이가 무얼 알겠나.라는 것이 지금에서야 나의 대답이다. 감정이 메마른 것이 아니며, 감정을 못 느끼는 것도 아니다. 감정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숨겨진 감정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점차 나이가 한 줄씩 쌓여감에 따라서 우리의 감정도 쌓여만 간다. 처음의 시작은 영화였다. 영화는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모든 것을 경험하게 해 주었다. 여행이라면 여행, 요리, 낚시, 공포, 판타지. 여러 가지 장르 불문하며 다양하게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을 하기 시작했더니,  어느새  감정 나 자신에게로 오는 것이 느껴졌다. 숨겨진 감정들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르고 자신도 모를 것이다. 자신이 재가 되어버릴 것 같은 그런 감정이 갑자기 느껴질 테지만, 그러한 고통의 감정이 느껴진다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라고 본다. 고통 없이 성장하는 사람은 없으며, 고통이라는 것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었고, 자신의 에너지가 될 수도 있었다.


고통의 감정 또한 본인이 느낀 생각이고 에너지이며, 본인 그 자체이기도 했다. 고통은 삶의 실재이며, 각자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 그 이상을 추구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의 과정에는 행복만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이 중에서 고통도 사람에 따라서 조금은 차지하고 있겠다. 우린 매일 하루를 고통이라는 행복한 과정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삶의 실재이자 과정을 인생으로 두기보다는 그 끝을 추구하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행복에 고통이 있다고 해서 처음부터 나락으로 떨어지지는 말았으면 한다. 고통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없는 사람은 없고,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행복은 고통이고, 고통은 곧 행복이다. 행복을 이뤄냈지만, 그 이상에는 다시 고통이 존재할 수도 있고, 고통 끝에는 다시 고통만이 자리 잡을 수도 있다. 해답은 본인은 알고 있을 것이지만, 알고 있는 해답은 스스로가 깨우치지 못하는 편. 만약 알고 있다면 본인의 손아귀에 꽉 쥔 채 잡고 놓아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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