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사소한 것에 특별히 의미부여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회사 석식 메뉴에 계란 만두 전이라는 생소한 음식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대체 저건 무슨 메뉴일까?' 생각을 했었다. 삼촌들께서도 의문을 품고 계셨고 자유로운 상상을 해보았다. 만두의 겉면에 계란을 부친 음식일 수도 있겠다. 라거나 만두 안에 계란이 있는 건가? 같은 의문을 품어 보기도 했으나, 막상 석식이 나오자 허탈감에 힘이 빠지고 말았다. 그저 계란말이 안에 만두소를 집어넣어 만든 음식 이름 그대로였다. 이렇게 사소하게 끝난 해프닝은 나를 사소한 생각으로 밀어 넣었다. 의외로 우리가 생각하며 찾는 정답은 가까이 있기도 하며,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쉽고 단순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우린 '어렵다'라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고 본다. 어릴 때부터 콕 집어서 저건 저래서 어렵고, 이건 이래서 어려워 라면서 기피하기 마련이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그랬다. 물론 정말 어려울 수도 있으나, 무조건 어렵다고 하나하나 따지며 핑계 대는 것보다 어렵다의 반대말인 '쉽다'로 생각해보자. 되지도 않는 소리로 들린다면 쉽다 보다는 '어려워 보이지만 해볼까?', '어렵지만, 해볼 만할 거 같다.'는 어떨까. 더 이상 어렵고 복잡함에 길들여지지 말고 쉽고 간결하며 단순한 것에 길들여져 보면,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나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에 한걸음 가까워질 수도 있다. 우린 어려운 인생을 살고 있으므로, 생각만은 쉽고 간결하며 단순하게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