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건물들

by 송동주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그대로 묵묵히 서있는 건물을 보고 있으면, 애정이 느껴지고,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짓눌린 어깨가 생각이 난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 불량식품이 먹고 싶은데 백원이 모자라서 용기 내서 말을 해봤던 기억이 난다.

"저.. 백 원만 깎아주시면 안 될까요?"


무슨 생각으로 그때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지만

아주머니는 오히려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백 원을 덜 받으시고는 했었다.


오래간만에 학교를 갔을 때는 학교 앞 문방구들은 많이 변해 있었지만, 그 가게만은 그대로 있었다.


낡은 톱니바퀴가 굴러가는데 이가 빠져서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변한 것도 없고 아주머니도 그대로 셨다.

친구와 나는 반가움 마음에 여러 가지를 샀다.

쫀쪼니 와 차카니를 사거나, 혓바닥이 파래지는 사탕과, 맥주 모양의 사탕을 사기도 했으며, 심지어 뽑기도 그대로 있었다. 수많은 추억은 좋은 에너지가 되어 있었고 우리는 잠시 열 살의 초등학생으로 돌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