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은 그칠 줄 모르며 매섭게 나오고 있었고,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어두워 보이기만 했다.
잠시 시간이 멈춘듯했다. 아니 시간이 멈춘 것이 아니라 나만 멈춘 것일까. 헷갈리기 시작했다. 멈춤 과 동시에 다른 것이 시작되다니 아이러니하다. 익숙한 듯, 다른 것을 잃기 시작하면 또 다른 것을 찾기 마련이다. 멈춘 시간은 의지대로 다시 흘러가지 않으며 갑자기, 흘러가기 시작할 때 비로소, 나를 다시 찾아온다. 다시 흘러가기 시작하면 평소보다는 신중해진다.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기에.
신중해지고 난 후에는 시간 위에서 생각하게 된다. 멈춰있던 시간에서의 자신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을 찾기 위해. 우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끝없이 탐구하고, 생각하게 된다. 불완전하기에 찌꺼기는 항상 남을 수밖에 없다.
비가 내렸던 어두운 하늘은 정신을 차리니 밝아지기 시작했고, 비가 그쳤지만, 매연은 여전히 매섭게 나올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