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다. 태산같이 쌓인 일과 줄줄이 꿰어 나를 옭아 엮는 결제 사항들이 주범이다. 근데 그 일과 결제 사항들은 모두 내가 만든 거다.
내 선택이니 내 책임이고 그러니까 내가 감당해야 될 몫이지만, 잠깐이라도 숨을 좀 크게 깊게 쉬어야지 이 궁지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래서 지인이 된 밴친의 초대에 덜컥 응했다.
오늘, 아침이 밝기 전에 오송역으로 가서 목포행 ktx 혹은 srt를 타고 때아닌 1박 2일 여행을 하기로 했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목포 땅을 밟으며 마음 맞고 말도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고 무드전환, 그런 걸 좀 해 볼 요량이다. 그렇다. 맞다. 이제부터는 틈나는 대로, 아니 기회를 만들어 내 나라를 둘러보기로 한다.
설레며 잠자리에 든다. 이틀 푹 쉬면 모레부터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일도, 결제도 더 잘하리라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