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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삶, 날마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살다가

세상 떠나기

by 더키

남은 삶, 하루하루를 더 나은 사람으로 살다가 이 세상을 행복하게 떠나고 싶다는 바람이 요즘 뜨겁게 일어났다. 그건 세상 평가에 상관없이 내가 나에게 주는 점수가 있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진짜로' 만족시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말이다. 내가 나에게 진실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고 또 내가 나에게 제대로 대접받기를 고대한다. 그렇게 진정한 의미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장착한 멋진 사람으로, 금쪽같은, 이 세상에서의 남은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고 싶은 거다.


생각건대 난 여러 면에서 어제 보다는 오늘 더 나은 사람으로 살 가능성이 크다. 얼마 전부터 난, 이제까지의 삶 가운데 잘 못 살아온 것이 어떤 거였는지, 또 내가 왜 그랬는지 구체적으로 깨닫고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전에 생각했던 '성공한 사람'과는 좀 다르게 '괜찮은 사람'에 대해 난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괜찮은 사람'의 구성 요소들이 꽤 많다는 걸 시나브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 요소들에게서 내가 얼마큼 멀리 떨어져 있는지 세세히 관찰할 수도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정신줄을 놓치지만 않는다면, 난 확실히 이제까지의 나보다 날마다 쪼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과 기회를 거의 확실히 포착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진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내가 첫째로 시도할 것은 이제까지 고수했던 무원칙의 삶을 버리는 거다. 얼마 전까지도 마음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삶을 최고로 쳤었다. 그러나 그건 허상이었다. 내 마음이 그렇게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흐르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 나를 품는 삶도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내 삶의 기준들을 정비하기로 했다. 핵심적인 삶의 원칙들을 세우고 그 원칙들을 준수하는 데 몸과 마음을 최대한 쓰기로 한 거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아니 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핵심 요소 중 첫 째는 '성실함'이다. 바닥을 치고 난 후 만난, 꽤 괜찮은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의 성실함이다. 성실함의 진짜 가치를 제대로 알아차리 게 된 게 요즘 내가 경험하는 큰 기쁨 중의 하나다.


아무리 후하게 줄래도 일하는 사람으로의 이제까지의 내 점수는 그리 높지가 않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성실함을 내 가치체계의 최상 위치에 올려 두려고 한다. 하루를 얼마나 성실하게 살았는지를 가능한 한 잠들기 전에 살피려 한다. 그렇게 시작하고 진행해 보려 한다. 나 혼자만의 '꽤 괜찮은 사람' 프로젝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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