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작년에 학교에서 1인 1악기로 기타를 배웠다. 처음 배워보는 악기이고 많은 시간 배워볼 기회는 없었지만 방학을 맞아 아이는 꾸준히 유튜브 선생님들도 찾아보고 노래도 들어가며 연습을 하곤 했다. 최근에는 '리무진'이라는 노래를 좋아해서 연일 연습하기에 바쁘다. 매일 하다 보니 소리도 맑아지고 리듬감도 있는 게 제법 음악을 틀어 놓으면 노래와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한참을 음악을 틀어놓고 연습을 하던 아이가 갑자기 내 앞에 모자를 툭 던져 놓는다.
"자! 버스킹!"
"버스킹?"
내 반응은 개의치 않고 잠옷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로 자세를 잡고 연주를 시작한다. 숨죽이며 팬이라도 되듯 연신 핸드폰 셔터를 눌러대며 아이의 기타 연주를 즐겼다. 그리고 연주 도중 지갑에서 지폐 한 장을 꺼내 녀석이 내려놓은 빨간 모자에 넣어주었다. 예상치 못했는지 바닥에 놓인 모자를 쳐다보며 아이가 씩 웃는다.
"어때? 잘했어?"
"첫 공연을 엄마한테 해주는 거야? 잘한다!"
"수입이 좋은데?" 하며 모자를 집어 드는 아이가 웃는다.
특별한 날은 만들기 나름인가 보다. 아이 덕분에 별거 없는 나른한 오후가 별거 있는 특별한 오후로 변했다.
사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보며 가끔 '나는 아이가 어떻게 크길 바라는 걸까?' '부모인 나는 무엇을 해줘야 되는 걸까?' 진지한 생각들을 종종 하게 된다. 사실 늘 내가 뭔가 부족한 부모인 것만 같아서 걱정도 많다.
하지만 내가 바라본 내 아이는 어느 책의 제목처럼 바라지 않아야 바라는 대로 크는 것 같다. 그저 내가 해야 되는 일은 13살 아이식 세상 읽기 방법을 소탈하게 바라봐 주는 것일지 모른다. 뭐든 아이가 읽어낸 세상의 일들이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어 자신의 삶의 퍼즐을 맞추어 나가고 풍성하게 살아나길 오늘도 조용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