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할래?

13살 지구인이야기(6)

by 도토리

"엄마 보물찾기 할래?

"보물?"

"엄마 한 번도 보물찾기 성공해본 적 없다며!"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 너 설마 읽었니?" 아이는 그저 씩 웃는다.

나는 글을 쓰면 브런치에 올리고 바로 아이에게 카카오톡으로 공유 버튼을 눌러 전송한다. 그렇지만 그 글을 안 읽는 줄 알았다. 내가 보낸 카카오톡을 잘 읽지도 않는 아이가 글을 읽었을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해봤다.

지난주에 올린 하늘 보물찾기라는 글을 아이가 읽은 모양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가면 다른 친구들은 척척 보물을 찾아내는데 한 번도 찾아본 적이 없다고 쓴 내용이었다.

어떻게 보물 찾기를 할 거냐고 물으니 마루 어딘가에 무언가를 숨겨 놓을 테니 찾아보라고 했다.

"엄마는 분명 또 못 찾을 건데 그럼 어떡해?"

"내가 도와줄게."

"아! 지금 하자. 엄마 기다려봐. 난이도는 뭘로 할래?"

"난이도?" 보물 찾기에 난이도가 있다니 무슨 말인가.

"아주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고난도, 초고난도, 극난도."

"뭐 그렇게 많아? " 극난도는 뭐냐고 물으니 그건 그냥 찾기를 포기하는 보물 찾기라고 한다.

"그럼, 난 무조건 아주 쉬움이지!"

아이는 그렇게 나보고 뒤돌아 있으라고 하고는 마루 어딘가에 보물을 숨겨두었다.

"그래서 보물이 뭔데?"

"큐브!"

큐브를 찾아서 소파에 앉아 가만히 정면 책꽂이들을 빠르게 스캔해보았다. 역시나 안 보여 힌트를 달라고 했다.

"엄마 그 자리에 앉아서는 안 보여. 일어나서 소파 이쪽으로 와야 보여."

한참을 위아래로 내려다보며 구석구석을 살펴도 내 눈에는 역시나 보이지 않는다.

어려워하는 내 표정을 읽었는지 아이가 갑자기 어느 쪽인가로 몸을 움직인다.

그 움직임을 따라가니 책꽂이 아래 지구본 옆에 큐브가 있다!

"찾았다! 보물"

과거의 경험들로 나는 보물을 찾을 수 없는 사람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 아이 덕분에 나는 더 이상 보물 찾기에서 보물을 못 찾아본 사람이 아니다!

엄마의 과거 어설픈 기억을 고쳐주고 싶었던 아이 덕에 나는 오늘 저녁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

'내 부족함을 누가 알아주고 그 부족함을 채워준다고 느끼면 행복한 거구나.'

나는 오늘도 이렇게 아이에게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가질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하나 더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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