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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Mar 01. 2022

각자의 별

며칠 전 NASA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을 보았다. 2013년에 카시니 우주선에서 찍힌 사진이라는데 토성과 그 고리가 너무나 또렷이 보이고 그 토성의 고리 아래로 창백한 푸른 점이 하나 보인다. 그게 바로 지구란다. 외행성계에서 본 지구의 모습을 찍은 세 번째 사진이라는데 토성의 고리에 감탄했다가 조그마한 지구를 보고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지구 밖에서는 내가 사는 지구가 이리도 작구나.'

우주에서 이 티끌 같은 지구의 조그마한 한 나라,  지역에 사는 나의 존재를 돌아보니 괜스레 겸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출처: NASA 인스타그램(2022.2.25.)


<코스모스>에서 칼 세이건이 말한 것처럼 지구는 광막한 우주의 미아이며 무수히 많은 세계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1977년 쏘아 올린 우주탐사선 보이저호는 어느새 태양권계면을 지나 이제는 광활한 우주 속으로 나아가고 있다. NASA 홈페이지에 가면 보이저호가 지금 어디쯤 갔는지 나오는데 가끔 보면 이 보이저호는 끝을 모르는 대단한 탐험가 같다. 결국 우주의 어디쯤에선가 우주 티끌이 될 운명이지만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보이저호가 나아간 만큼이 우리 인간이 보게 되는 우주의 크기라고 하는데 어디까지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언젠가 천문학자 이지유의 강의를 듣다가 글은 무엇으로 쓰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답은 로 쓴다고 했다. 내 발이 움직이는 만큼, 그리고 그 움직임이 만들어 내는 내 삶의 경험만큼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삶도 결국에는 죽음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보이저호가 우리에게 보여준 그 묵묵함처럼 우리도 나만의 이야기를 써야 되지 않을까.


구인으로 우리의 삶이란 지구 안의 각자의 별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나만의 우주를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금 더 나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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