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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Oct 31. 2022

매일 글쓰기 한 달 체험

오늘은 나 스스로가 조금은 멋져 보이는 날이다. 오늘 글까지 하면 나는 10월 한 달 매일 글을 썼고 발행했다. 처음부터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며칠을 쓰다가 매일 글을 쓰고 브런치에 글을 발행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그렇게 시작한 어쩌다 매일 글쓰기.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브런치가 되지 않았던 날을 빼고는 매일 같이 글을 발행했다.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처럼 나도 <일간 도토리>를 한 달 동안 성공 것이다.  

퇴근 후 저녁을  정리한 후 잠깐 주어지는 틈을 타서 썼던 글들은 비록 소박하고 작은 글이지만 내게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했던 글들이다.


매일 글을 써보니 일단 글을 쓰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뭐든 한 문장을 적고 나면 제법 빠르게 내가 정한 하루치의 분량이 나왔다. 가 도전한 하루라는 마감시간은 피곤한 몸이라고 하더라도 잠시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던 것 같다. 내 하루의 일들을 일기처럼 기록하는 순간이 많았는데 글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내 삶을 다른 기억장치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음이 편안했다.


매일 글을 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세상을 향해서 몸도 마음도 활짝 열게 된다는 점이었다. 그날이 그날 같았던 평범한 일상이라도 글이라는 결과물을 염두에 두다 보니 만나는 사람, 보이는 것들, 일어난 일들에 안테나를 세우고 더 적극적으로 관찰하는 내가 되는 것 같았다. 아이가 한 말 한마디 내가 본 찰나의 순간들에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기록는 나를 종종 보았다. 놓쳐버릴 수 있는 순간들을 글로 잘 보관하게 되고 대부분은 글감으로 쓰였던 장면들과 사람들에 글을 쓰면서 더 감탄하고 감사하 있는 나를 확인했다. 아이에 대해서 가장 많이 쓰는 편인데 쓰는 만큼 아이를 더 사랑하게 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머무는 공간에서 내가 가진 것 내가 누리는 일상의 가치를 거듭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다. 얼마나 더  매일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실 일간으로 한 달 해봤으니 주간 발행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지만 그 가치와 소중함을 느꼈으니 조금은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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