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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Oct 30. 2022

지금 제주에 있다면 새별오름!

억새도, 사람도 바람의 장단에 맞춰 학처럼 춤춘다.

                                        - <제주 오름 여행, 문신회>


새별오름의 억새 장관을 표현한 이 문장을 읽고 새별오름의 가을을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했다. 가을 억새가 한없이 아름다운 새별오름. 작가의 말처럼 억새도 사람도 바람 따라 춤추는 그곳. 지금 제주에 있다면 오름 전체가 억새로 뒤덮인 새별오름 놓쳐서는 안된다.


오름 입구부터 수많은 차들이 억새 축제에라도 온듯하고 사람, 차, 상인들이 만드는 북적북적한 분위기에 자연의 호젓함을 오롯이 느끼기에는 어렵다. 새별오름은 들판에 외롭게 밤하늘의 샛별과 같이 빛난다고 해서 새별오름이라고 할 정도로 들판 한가운데 홀로 우뚝 솟아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왕릉 같다. 가까이 갈수록 웅장하고 성스럽기까지 해서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금세 오름 속으로 빠져든다.

제주의 오름들은 각 계절마다 조금씩 모습을 달리하며 자신을 보여준다. 새별오름은 가을에 오르면 좋을 오름으로 제일 먼저 손꼽히는 오름이다. 작년 겨울과 봄에도 다녀왔지만 가을의 새별오름은 입구부터 억새들과 오름의 능선, 햇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모습으로 연신 '너무 예쁘'소리 내 말하며 걷게 되는 곳이다. 오름 아래부터 정상까지 온통 억새로 뒤덮여 바람 따라 움직이는 모습에 억새가 내게 인사를 건네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 여기 안 오고 집에 있었으면 괜히 억울할 뻔했어."

한참 걷던 친구는 억새가 가득한 오름을 오르며 이런 가을 풍경이 있는 줄 몰랐며 앞으로 가을마다 한 번씩 올 것이란다.


정상에 오르니 새별오름 이정표를 두고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와 반대쪽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뒤엉켜 사람이 더 많게 느껴진다. 정상에서 멀리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고 주변의 낮은 오름들의 가을빛으로 갈아입는 모습을 보니 가을이구나 싶다.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멀리 비양도가 보이고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역시 오름은 정상에 오르면 제주의 풍광 제대로 맛보게 해 준다.

오르는 길도 내려가는 길도 정상의 뷰도 지금 너무나 아름다운 오름, 지금 제주에 있다면 새별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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