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급식 메뉴 뭐니?"
5교시 수업을 마치고 나가면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오늘 후식으로 마카롱 나와요!"
아이들은 신기하리만큼 그날의 급식 메뉴를 정확히 알고 있고, 그날의 메뉴 중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특별한 음식을 콕 찍어 말해준다. 어떤 날은 내가 묻기도 전에 "선생님 오늘 일본식 라면 나오는 거 아세요?" 라며 말해주기도 한다.
"마카롱이 나와?"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내 입가에 미소가 인다. 내게는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
나는 마카롱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급식에 마카롱이 나오면 잔반을 처리하기 전 조용히 내 주머니에 넣고 나온다. 그리고 하굣길에 만난 아이에게 선물이라며 건네고는 한다. 아이는 그때마다 정말 좋아하면서 맛있게도 먹어준다.
"짜잔!"하고 오늘도 아이에게 건넸다.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는데 "와~ "하면서 맛있게 먹기에 바쁘다.
"엄마가 가져올 줄 알았어?"라는 내 질문에 아이는 아니라고 한다.
"엄마가 매번 마카롱 나올 때마다 안 먹고 챙겨 왔었잖아." 아이가 잊어버렸나 싶어 서운 키도 했다.
"그냥 난 먹으면서 엄마도 이 맛있는 마카롱을 먹겠구나 했어." 라며 다음에는 엄마도 먹어보란다.
그럴 순 없다. 난 내 입보다 아이의 웃음으로 내 마음이 채워지는 게 좋다. 다음에도 꼭 주머니에 내 몫의 마카롱을 담아 아이에게 줄 것이다. 마카롱! 오늘도 맛있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