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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Jun 21. 2021

완벽한 아이

삶이 진동하는 책들(1)

자신은 훗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되기에 초인이 될 훈련을 하는 사람이라고 뇌 당하며 세살때부터 15년간 부모에게 학대를 당해온 아이. 모드.

이야기 속 모드를 끝까지 만나는 일은 내게 큰 용기를 필요로 했다. 아이처럼 나도 같이 여러번 욕지기가 일었고 아이의 고통이 내게 전해져서 책을 덮기를 여러번, 인생에서의 고통에도 한계치가 있다는 말이 있기에 아이가 고통이 끝나고 삶을 지켜냈기를 간절히 바라며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무엇이 모드를 삶의 벼랑 끝에서 지켜낼 수 있었을까?

삶에게 그게 누가 되었든 자신이 믿고 기댈 수 있는 한 명만 있다면 그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철저히 사회로 차단된 채 고통을 받으며 죽음까지 생각해야만 했던 모드를 죽음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삶이 진동하는 책 속 인물들, 음악, 동물들과의 대화 덕분이였다.

책속 인물들의 행동에서 사랑과 지혜를 배우고 음악과 동물에게서는 위안을 배워 나가는 모드의 모습에서 어린 아이의 삶에 대한 의지에 박수를 보냈다. 특히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읽으며 '삶은 세상 그 무엇보다 강하다. 언제나 해결책이 있다. 기필코 그것을 찾아내리라. 나는 굳게 믿는다.' 라고 의지를 다지는 모드에게서는 더없은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꼈다.

 

언젠가 우주탐사선 보이저호에 대한 영상을 본적이 있다. 태양권계면을 지나 항해를 계속하는 보이저호가 간 만큼이 우리가 아는 우주의 크기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도 우리만의 탐사선을 띄워놓고 인생을 탐험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아마 모드의 삶은 그 누구의 삶의 크기보다 클 것이다. 나사송곳과 같은 삶을 살아온 모드지만 모드가 지나온 그 길들에서 모드의 삶은 그 누그의 삶보다도 위대했다.


마지막으로 침대에 누워 듣고 싶은 말을 소리내어 보기도 했을 모드를 다시 한번 만나보며 모드가 누군가에게서 그토록 듣고 싶었던 그말을 내가 모드를 위해 소리내어 말해본다.

"아가야 울지마, 걱정하지마, 넌 혼자가 아니야. 넌 사랑받고 있어. 알잖아. 넌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아이가 아니야. 너도 알게 될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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