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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글이 Oct 31. 2024

몰라

아무것도 안 하고 고여있을 때보다는 지금이 좋다.

생각 없이 흘러가는 듯,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 또 다른 일을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고, 버스를 타고, 여행을 가고 길을 향해서 걸어가는 일상이 편하고 좋다. 가만히 누워서 먼지를 쳐다보고 보이지 않는 시간을 그리는 것보다 훨씬 쉽고 가볍고 외롭지 않다. 눈은 감기고 잠은 점점 줄어들고 더 이상 어지럽게 튀어나오는 기억의 조각들이 이제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다. 흰 종이에 이게 글씨야 싶은 휘날린 움직임에 한 글자씩 채워진 나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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