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blue 07화

역시 랭쌥

by 동글이


이미 지나간 이야기를 읽고 있다. 망고밥을 아시나요?

paper spoon, 랭쎕, 와로롯 깟루앙 시장, P의 여행 계획, 멈춰있는 한 페이지의 치앙마이 기억들이 흐릿하게 남아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나는 글을 쓸게, 너는 그림을 그리자며 다짐했던 일주일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10번째 목록에서 멈춰 있는 연재를 다시 시작해보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멈춰있던 시간이 다시 후루륵 돌아가서 꿈속에서 나를 다시 만나는 거지. 하이 랭쌥! 이렇게 말이야.


‘하이 랭쌥! 경쾌한 느낌이 나는 이름인 랭쌥은 감자탕에 들어가는 돼지등뼈가 들어간 수프이다. 절대 실패할 수 없는 맛에 감칠맛 가득한 부드러운 물 빠진 고기와 국물 그리고 밥 한 공기면 충분한 현지인 메뉴였다.’


신기해, 오래전 일이 아니거든. 정말이야, 아마도 1년 전? 아니다 이제는 거의 1년 반이 되어가고 있어. 그 사이 많은 일이 지나갔어. 아픈 사람들이 한 명씩 두 명씩 생겨났거든. 그래도 아직은 다들 존재하고 떠들고 웃고 말하고 먹고 우리는 같은 시간에서 살고 있어, 정말 다행이지. 그런데 말이야, 이렇게 또 1년이 지나서 그때의 내가 또 다시 지금의 나를 만나고 싶어지면 그때는 웃으면서 나를 반겨줄 수 있을까, 하이 좋은 밤이야.


‘블로그를 보고 우연히 알게 된 현지인 맛집이었다. 외국인들도 종종 오는 듯했다. 그래서 영어 메뉴판도 있고, 주문하기도 편했다. 가게 바로 옆에 카페도 있어서 달달한 음료수까지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코스였다. 우리는 매운 국물과 맑은 국물 모두 시켜먹었다. 역시 심플 이스 베스트였다.’


지금의 너와 그때의 너는 좀 달라졌다. 좀 더 깊은 심해로 빠진 아이가 되어 어느 순간 돌멩이를 찾으러 잠수하는 시간이 길어졌어. 우리는 함께 햇빛을 봤고 망고를 먹었으며 고양이와 함께 하루를 보냈다. 정말 꿈 같은 집이었지. 기억이 나니? 그 순간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마치 빨리 감기 같은 속도로 우리는 앞으로 가고 있다. 이건 정말 랭쌥 맛이야. 은은한 시큼한 맛에 포인트로 올려진 고수향에 부드러운 식감이 알쏭달쏭 그리운 맛이 생각나는 오묘한 시간대, 지금은 새벽 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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