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몰고 오는 마법이 있었을까, 봄의 시작인 4월은 생각보다 추웠다. 비가 계속 내렸고, 겨울 날씨처럼 영하로 떨어졌다가, 낭만이 블루밍을 외치며, 낯선 이방인의 해방감을 느꼈던 뉴욕 여행. 벌써 몇 개월이 지났고, 어느 순간 몇 년이 지날지도 모르겠어. 샹그리아를 마시고 빨간 얼굴로 거리를 누비고 가우디 성당에서 빛을 내리쬐던 그 순간이 벌써 8년 전이었던가. 언제나 그리움을 품고 사는 우리들, 언젠간 그곳에 가지 않을까? 그런데 그때쯤에는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아지면, 어떻게 해야 해? 피구를 같이할 친구가 없어진 이제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처럼,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기에는 부끄럼이 많아지고, 모래가 요리 재료가 될 수 없어진 것처럼, 봄이 가고 여름이 왔어. 그래도 우리 언젠간 또다시 만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