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blue 06화

블루 블루밍

by 동글이


추위를 몰고 오는 마법이 있었을까, 봄의 시작인 4월은 생각보다 추웠다. 비가 계속 내렸고, 겨울 날씨처럼 영하로 떨어졌다가, 낭만이 블루밍을 외치며, 낯선 이방인의 해방감을 느꼈던 뉴욕 여행. 벌써 몇 개월이 지났고, 어느 순간 몇 년이 지날지도 모르겠어. 샹그리아를 마시고 빨간 얼굴로 거리를 누비고 가우디 성당에서 빛을 내리쬐던 그 순간이 벌써 8년 전이었던가. 언제나 그리움을 품고 사는 우리들, 언젠간 그곳에 가지 않을까? 그런데 그때쯤에는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아지면, 어떻게 해야 해? 피구를 같이할 친구가 없어진 이제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처럼,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기에는 부끄럼이 많아지고, 모래가 요리 재료가 될 수 없어진 것처럼, 봄이 가고 여름이 왔어. 그래도 우리 언젠간 또다시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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