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기억
나는 저 에덴을 향해,
걸었을까,
떠밀렸을까.
봄빛은 등을 쓸어내리고,
어디선가
햇살 한 줄기,
이마를 건드렸다.
눈이 부셨다.
발끝이 흔들렸다.
찬 바람.
바람.
빛을 쥐려 했으나,
손안에 감긴 것은
떠밀며 끌어당기는,
어떤 것.
노란 바닥.
파란 얼룩.
조심스레,
조심스레,
흩어진 조각들을 주워 담는다.
빛.
바람.
노랑.
파랑.
그러나 어쩐지,
배경이 바뀌어 있었다.
파란 심연에,
노란 숨결이 스며들었다.
저편에서,
무언가 터졌다.
귀를 때리는 박수.
저마다 웃는 얼굴.
나는,
울었다.
자체 평가
장점: 감각적 표현과 파편화의 흐름은 아주 자연스럽고 훌륭했음.
약점: 다소 반전 요소가 없어서 전체가 무난하게 흘렀음. (큰 긴장이나 전환 없이 부드럽게 이어졌다는 뜻)
보완: 마지막에 대비되는 직설 표현(‘나는, 울었다’)이 전체를 아우르는 훌륭한 포인트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짧은 호흡 때문에 시가 더 깊이 침잠하지는 못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