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by 서도운

『효』


밥은 먹었니

아픈 데는 없니

그 말이 사랑이라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고깃국을 먹을 때

당신은 고기를 내 그릇에 퍼주시고

남은 국으로

조용히 식사를 마치셨지요


아침이면

먼저 일어나

묵은 김치와 계란 한 알로

밥상을 차려주셨고


나는 그 밥을

당연히 받아먹으며

효도가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이제는 내가

식사하셨어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세요?

하고 묻습니다


당신이 해주셨던 그 말들

당신이 보여주셨던 그 마음이

언젠가 내 안에 자라났습니다


효란,

가르침이 아니라

기억이 물려준 사랑


이제는

당신이 고기를 먼저 드시고

당신이 먼저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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