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
『정』
그 집은 잔치를 벌였다
이웃이든, 지나가던 사람이든
누구든 상에 앉을 수 있었다
수저는 늘 모자랐고
밥은 그때그때 더 안쳤다
국은 묽어졌지만
정은 짙어졌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반찬을 더 얹어주는 일에
누구도 망설이지 않았다
누가 초대했는지 모르지만
누구도 쫓아내지 않았다
정이란,
목소리보다 먼저 퍼지는 밥
의무 없이 따뜻한 마음
한 숟갈로도
허기를 잊게 하는 감정이었다
그러니,
밥은 드셨습니까?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작가입니다. 여러 분야를 동시에 다루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