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시인들
침묵하는 시인들이여
이 한 몸 불살라
온기가 되어라
서늘하고 메마른 사막에
저마다 떨고 있다
나는
불을 밝히기 위해
검고 차가운 숯이었다
숯검댕이 글이 되어
세상에 흩뿌려지면
일제히 타올라
붉게 물든 태양이 될지니
뜨거워라, 숯가루야
서늘한 대지에
따뜻한 일출이 되어라
시인의 손끝으로 그 숯을 점화하리.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작가입니다. 여러 분야를 동시에 다루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