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노동도 소중합니다
힘써서 일한다는 뜻의 여러 한자가 있지만, 그중 두개만 꼽아보자. 하나는 '仂'(힘쓸 력)이다. '亻'(사람 인)이 '力'(힘 력)을 쓰는, 단순히 사람이 일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또 하나는 '努'(힘쓸 노)이다. '奴'(종 노)이 '力'(힘 력)을 쓰는, 노예가 일하는 모습이다. 둘다 힘써 일한다는 뜻이지만, 노동자를 사람 그 자체로 보느냐, 노예로 보느냐에 따라 한자의 유래가 다르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거나, 타인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 자신과 타인의 이익에 조화롭게 기여하는 노동이 건강하다. 철저히 타인의 '이윤 창출'을 위한 일이라면, 그것은 仂이 아닌, 努일뿐이다. 어떤 형태의 노동이든, 누구나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는 환경에서 사람답게 일할 권리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코미디언 겸 방송작가인 유병재씨가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다시 되풀이해 말해 본다.
"인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사람은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