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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욱 Jun 14. 2022

회사에서 인정받는 인재가 되려면

초기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인재는 Generalist이다. 리소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한 명이 여러 업무를 동시에 해낼 수 있는 능력에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를 가진 직원은 가히 A급 인재로 대우받을만하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그 규모가 커지면 좋은 인재에 대한 기준도 달라진다. Generalist보다 Specialist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초기에는 아주 전문적이진 않아도 회계도, 세무도, 자금도, 보상도, 채용도, 총무도 이것저것 다 도맡을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하지만, 조직이 더 성장하면 특정 영역에서 A부터 Z까지 제대로 대응할 수 있고 다른 직원에게도 가이드를 줄 수 있는 능력과 경력을 갖춘 직원이 실력자로 인정받는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체계"에 대한 니즈가 커질수록 Specialist의 필요성도 더 커진다. 회사 내 대체불가한 그만의 영역이 커질수록 A급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결국 성장하는 회사에서 좋은 인재로 인정받는 경쟁력은, 자신만의 고유 업무능력에서 나온다. 내가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영역이 넓고 깊을수록 회사는 나의 진가를 인정해준다. 그렇게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겠다. 나만 아는 업무 영역을 만들거나, 내가 더 많이 아는 업무 영역을 만들어내거나.


나만 아는 업무 영역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내 업무 영역 주변에 벽을 세우고 그 일에 대해 공유하지 않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 나만 알고 있는 정보의 공간을 만든다. 특정 정보의 우위에 서면 자연스럽게 그 정보를 홀로 쥐고 있는 나의 가치도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이 방법은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닌 이상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소통이 안되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동료들 간의 협업을 방해하고, 시너지를 만들기는커녕 쉬운 일도 어렵게 만든다. 마침내 함께 일하기 힘든 동료, 이기적인 동료, 소통이 어려운 동료로 인식되면 직장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까지도 이를 수 있다.


사실 권한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리더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리더로서의 권위를 세우고 회사에서 자기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자기만 아는 영역을 만들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팀원들이 못 견디고 이탈하거나, 소통 부재로 사고가 터지거나, 부서 이기주의에 매몰되거나, 어떻게든 문제가 생긴다.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런 리더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내가 좋은 인재가 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면 정보의 차단을 통해 나만 아는 영역을 만들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정보의 흡수를 통해 내가 아는 업무 영역을 더 많이 개척해 나가는데 방점을 두어야 한다. 정보의 독점과 폐쇄를 통한 업무적 우위가 아니라, 정보의 공유와 개방을 통한 업무적 권위를 가져야 한다. 이 방식으로 나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결국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더 노력하고, 공부하고, 경험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은 직장이라 해서 예외가 되지 않는다.


내가 아는 지식과 노하우를 동료들에게, 팔로워에게, 팀원에게 막 퍼주자. 그렇게 그들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을 지원하자. 그리고 나 또한 꾸준히 공부하고 경험하고 직접 부딪쳐 보면서 내가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아는 영역을 계속 만들어나가자. 그렇게 나도 계속 성장해 나가자. 이것이야말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최고의 인재로 인정받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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