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싫은 말'과 '듣기 싫게 하는 말'

리더나 선배라면, 때로 동료 사이라도 해야 할 때는 듣기 싫은 말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듣기 싫은 말'과 '듣기 싫게 하는 말'을 잘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직 생활하면서 좋은 말만 하며 지낼 수는 없다. 시의적절한 피드백과 쓴소리는 그 직원의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때 핵심은 여기에 있다. 쓴소리를 해서라도 전달하고 싶은 내 의도를 상대에게 어떻게 잘 전달하고 설득할 것인가. 

올바른 말이라도 그 말을 담는 그릇, 즉 말투, 뉘앙스, 자세, 표정, 제스처 등이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어 버린다면 대부분은 즉시 귀를 닫아버린다. 아무리 옳고 구구절절 바른 말이라도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닫고 안 받아들이면 무슨 소용인가. 잔소리로 들리고, 심지어 리더의 괜한 분풀이로 들릴 수밖에.

리더가 팀원에게 지시하거나, 피드백을 주는 이유는 그 팀원이 일을 더 잘하게 하기 위함에 있다. 결국 직장 내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일이 되게 함'에 있다. 듣기 싫은 말을 때로 해야 하는 이유도 역시 일이 되게 하기 위함에 있다. 그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듣기 싫은 말'이 자칫 '듣기 싫게 하는 말'로 들리지 않게 하려면 우선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설령 정말 마음에 안 들더라도, 상대가 아무리 뻘짓을 했더라도 일단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 입장에서 생각을 시작해보는 노력도 필요하겠다. 그 바탕에서 최대한 정제하여 쓴소리를 한다면 좀 더 나은 결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소한 그 목적이 상대를 갈구고 내 분풀이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일이 되게 하고 더 나아가 그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말이다.

그렇게 정성을 다해 잘 알아듣게 피드백을 주었음에도 전혀 달라지는 게 없다면? 애초에 그 정도 애티튜드도 갖추지 못한 상대라면? 소귀에 경읽기인 직원에게 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느니 열심히 제 몫 잘하는 직원들을 한번 더 챙겨주는 게 낫다. 누구에게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그만큼 소중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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