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붕우(朋友)
아빠가 아들에게 매일 하나씩 알려주고 싶은 365가지 단어
아들아, 넌 어떤 친구를 갖고 싶니? 항상 네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 너에게 맛있는 것을 잘 나눠주는 친구? 같이 잘 놀아주는 친구? 어떤 친구든 네가 좋아하는 친구라며 데리고 온다면 아빠는 무척 기쁠 것 같아. 친구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붕우(朋友)라고도 해. 그런데 여기서 붕(朋)과 우(友)는 모두 벗, 즉 친구를 뜻하는 말이지만 그 의미가 또 약간 달라.
붕(朋)은 조개 두 개를 끈으로 나란히 엮은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하는구나. 나란히 어울려 다니는 무리들, 친구들을 말하는거지. 그래서 같은 선생님 밑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처럼 어떤 인연을 계기로 해서 만난 친구를 붕(朋)이라고 해. 우리나라는 특히 같은 고향, 같은 학교, 같은 나이, 심지어 같은 유치원처럼 뭔가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만 있다면 오늘 처음 본 사이끼리도 친구 사이를 맺는 다소 특이한 문화가 있지. 어떤 이익이나 목표같은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친구도 붕(朋)이라고 할 수 있어. 그래서 아주 옛날에는 같은 이념을 쫓는 무리를 붕당(朋黨)이라고 불렀단다.
우(友)라는 말은 '손 수(手)'와 '또 우(又)'란 한자어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말이래. 손 옆에 또 손이 있으니, 서로 맞잡고 있는 손의 모습이 떠올라. 어떤 뜻이 연상되니? 그래, 맞아. 서로 뜻이 통하는 친구를 우(友)라고 부른단다. 별로 뜻이 안 맞아도 이해관계가 맞으면 친구가 될 수도 있는 붕(朋)과 달리, 우(友)는 진정으로 뜻이 맞는 친구를 말하는거야. 친구와의 소중한 관계를 의미하는 말로 우정(友情)이나 죽마고우(竹馬故友)같은 말은 있어도 붕정이나 죽마고붕같은 말은 없는 걸 봐도, 아빠는 우(友)로서의 친구 뜻이 더 마음에 드는구나.
네가 세상을 살다보면 수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될꺼야. 너랑 같은 동네에서 자라거나 같은 선생님 밑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또는 같은 대학교에서 만난 많은 붕(朋)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겠지. 붕(朋)으로 만나는 친구들도 물론 소중해. 하지만 너와 뜻이 잘 맞아서 정말 서로를 잘 이해줄 수 있는, 우(友)의 관계로 발전하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으면 좋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해. "불행은 누가 친구가 아닌지를 보여준다."고 말야. 네가 비를 맞고 있을때 우산을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은 무척 소중한 친구야. 하지만 자신도 역시 우산이 없지만 옆에서 함께 비를 맞아줄 수 있는 그런 친구 또한, 더 말하지 않아도 소중하겠지? 그런 친구를 단 세 명만 만들어도 네 인생은 결코 실패한 인생은 아닐꺼라 믿어. 그런 좋은 친구를 네 인생에서 꼭 만들기를 바란다.
자,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넌 어떤 친구를 갖고 싶니? 좋은 친구를 갖고 싶다면 다시 이렇게 질문을 바꾸어보자. 넌 어떤 친구가 되고 싶니? 네가 먼저 그런 친구가 되어준다면, 네가 생각하는 그런 좋은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많이 생기게 될꺼야. 명심하렴. 그런 좋은 친구를 옆에 많이 두는 방법은 네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라는 걸. 그리고 한가지만 더. 붕우유신(朋友有信)이라는 말이 있어.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 친구가 붕(朋)이든, 혹은 우(友)든, 믿음을 갖고 대하길 바란다.
오늘의 단어
붕우(朋友) :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